부산대 연구팀, 초미세플라스틱 검출 휴대용 센서 개발

부산대 이은희 교수팀 연구 이미지. (부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대 이은희 교수팀 연구 이미지. (부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플라스틱을 현장에서 단 10분 만에 검출할 수 있는 휴대용 센서를 개발했다.

부산대는 미생물학과 이은희 교수 연구팀이 형광 기반 측방유동분석법을 활용해 크기 20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초미세플라스틱을 신속하고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초미세플라스틱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에 불과한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만 크기의 미세 조각이다. 강·바다는 물론 우리가 매일 마시는 수돗물·정수기 물·생수 등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문제는 크기가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체내에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표면에 잘 달라붙는 형광 물질과 초미세플라스틱을 붙잡는 역할을 하는 고분자 물질을 활용해 새로운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폴리스타이렌(PS),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5종 초미세플라스틱을 최소 9.3~163.9㎍/ℓ 수준까지 검출할 수 있다.

강물과 바닷물은 물론 생수·정수기 물·차·탄산수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다양한 물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실제 환경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검출 소요 시간은 단 10분에 불과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연구책임자인 이 교수는 "초미세플라스틱 오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나 기존 분석법은 현장 적용성이 떨어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검출 기술을 제시함으로써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 10월 5일 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G-LAMP 사업단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부산대 미생물학과 장윤수 박사과정생이 제1 저자, 연구책임자 이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yoonpho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