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진단소식에 주목받는 이석증…50∼60대 가장 많아

대통령 부인 진단소식에 주목받는 이석증 원인과 진단.(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최근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이석증 진단을 받고 외부 일정을 일부 조정한 사실이 알려졌다.

의료계는 "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빠르다"며 일반인에게도 경각심을 당부했다.

부산 온병원 이일우 이비인후과장은 "이석증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으로, 귓속 전정기관에 위치한 미세 칼슘 입자인 ‘이석(耳石)’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고 9일 정의했다.

머리를 돌리거나 누울 때 수초에서 수십 초간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일부 환자에게는 구토, 균형 장애, 식은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이 과장은 덧붙였다.

국내질병통계 등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어지럼증 환자 약 101만 명 중 대다수는 이석증이 원인으로, 이석증 환자의 평균 연령은 54세이며 50~60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여성 비율이 높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 칼슘 대사 이상, 골밀도 저하가 재발 위험을 높이고 이석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석증은 병력 청취와 체위 변화 시 눈 떨림 관찰로 진단하며, 에플리 조작술 같은 체위 교정술이 주된 치료법으로 효과가 입증됐다.

보조적으로 전정 재활운동, 균형 훈련, 어지럼증 억제제가 권장되며, 비타민 D 보충이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 과장은 "△머리 급격한 회전 동작 자제 △수면 시 머리를 약간 높여 유지 △규칙적인 균형 운동 △비타민 D 보충 △머리 외상 예방 등의 생활 수칙이 이석증 예방법으로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석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소뇌경색, 편두통성 현훈 등 뇌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며, 이를 혼동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신경과전문의들은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질 때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갑작스러운 시야 흐림, 복시(겹보임) △술 취한 듯 걷기 힘든 보행 장애 △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장은 "이석증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지만, 뇌경색 같은 응급 질환은 지체할 경우 생명을 위협한다"며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