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팩 5년간 59만개 폐기…하루 260개 꼴"

백종헌 "헌혈 단계부터 이상 혈액 식별할 수 있어야"

백종헌 국회의원.(백종헌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최근 5년간 총 59만 개의 혈액 팩이 사용되지 못한 채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금정)이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8월까지 총 59만 3453개의 혈액 팩이 폐기됐다. 올해만 해도 하루 평균 260여 개가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헌혈 실적 현황을 보면 매년 240만 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헌혈이 꾸준히 증가해 작년엔 264만 건에 이르렀다. 통상적으로 혈액 팩 1유닛은 320~400㏄이며, 전혈 헌혈 1회분에서 보통 혈장·적혈구·혈소판 등 3유닛 정도의 혈액제제가 생산된다.

최근 5년간 생산된 혈액제재는 약 3535만 유닛이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국민의 헌혈 참여는 확대되고 있음에도 환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혈액이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22년에 폐기량이 가장 많았다. 주된 원인은 혈액 선별검사 이상(34만 4000유닛), 채혈제재 과정 문제(24만 3000유닛), 혈액 보관 과정 문제(6000유닛) 순이었다.

백 의원은 "헌혈 후 대량 폐기되는 혈액이 헌혈의 의미를 약화한다"며 "수혈자 안전을 위한 검사는 필수지만, 헌혈자의 선의가 헛되지 않도록 헌혈 단계에서부터 이상 혈액을 보다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