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아파트 분양 경쟁…고가 아파트 선호 "이례적 상황"

분양가 역전 현상…고가 브랜드 '데시앙' 압승
"상품성 차이 크지 않아…가격 비교 세밀하게"

태영건설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 조감도.(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중심 상권 서면 일대에서 유명 브랜드 아파트 시공사들이 2개월 간격으로 분양 경쟁을 벌인 결과, 분양 가격이 높은 곳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화제의 분양 단지는 태영건설의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과 쌍용건설의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으로 두 건설사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각각 19위와 23위로 비슷하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조성되는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은 지하 3층·지상 46층 5개 동, 전용면적 59~84㎡ 아파트로 일반분양 169가구를 포함해 아파트 762가구와 오피스텔 69실, 총 831가구 규모다.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은 지난달 청약에서 2순위까지 169가구 모집에 475가구가 청약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 투시도.(재판매 및 DB금지)

반면 부산진구 부전동에 최고 48층 아파트 3개 동, 전용면적 84㎡ 432가구(일반분양 362)와 오피스텔 1개 동 전용면적 84㎡ 36실 규모로 건립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은 지난 7월 청약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두 달 늦게 분양한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이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3.3㎡당 1950만 원)보다 3.3㎡당 약 350만 원 높은 2299만 원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시장에서 더 높은 우위를 차지했다. 부산지역 평균 분양가(2357만 원) 대비 높은 가격이 경쟁력으로 작용한 이례적인 결과를 보인 것이다.

두 아파트 단지가 부암역을 사이에 두고 직선거리 100m 이내로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가격 차이가 발생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두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이 매우 흥미로운 사안"이라며 "서면 데시앙이 지역주택조합 시행이라는 점 외에 상품성 차이가 크지 않아 청약자들이 상품 가격 비교를 더 세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