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 부분 복구에도 우편·민원 '혼란'…화장 예약도 수기 접수
우체국 우편 재개에도 신선 식품은 접수 안돼
무인민원발급기도 먹통
- 박민석 기자, 강정태 기자,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강정태 한송학 기자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가운데 첫 평일을 맞은 29일 경남 각 지방자치단체와 우체국에서도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김해시 전하동 김해우체국은 우편 접수가 가능한지 묻는 전화 문의가 연신 이어졌다.
창구에서는 직원들이 "시스템 문제 때문에 우편이 많이 늦어질 수 있다"며 "배송이 언제 될지는 확답을 못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창구 앞에는 접수 대기 번호표를 뽑은 시민들이 우려스러운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편을 접수하려다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추석을 맞아 단감 2박스를 지인에게 보내려던 60대 김모 씨는 "이번 화재로 택배가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한 물건이 선물로 갈까 싶어 우편 접수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우체국 출장소에서도 택배를 접수하고 있으나 발송 지연 우려에 과일, 음식 등 신선식품은 받지 않고 있었다.
수산물을 택배로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40대 여성 A 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을 보내기 위해 찾았는데 식품은 접수가 되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일부 시설 화재로 멈췄던 우편서비스 일부가 오전 9시부터 재개된다"고 밝혔다.
현재 우체국 창구 방문을 통한 통상·소포·국제우편 접수 △인터넷 우체국을 통한 사전 접수 등 주요 서비스 △등기 및 소포 배송 현황 조회 등은 이용이 가능하다.
이날 경남도청 민원실에서도 40대 남성 B 씨가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을 시도했으나 자료 수신 중 오류 문구가 나오자 발길을 돌렸다.
도는 도·시군 누리집과 도 SNS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정부24 서비스 중단 및 대체 방안을 공지했다.
실·국별 시스템 영향과 대처방안을 조사한 결과, 대도민 서비스와 관련된 주요 시스템 중 복지서비스 종합 포털 ‘복지로’와 사회보장 정보시스템 ‘행복이음’은 해당 누리집을 통해 관할 시군별 수기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 화장예약시스템인 ‘e하늘장사시스템’도 접속 불가로 시군별 수기 접수 처리를 하고 있으며, 응급환자 발생 시 병원 응급실에 경광등이 켜지도록 하는 ‘119구급스마트시스템’ 서비스 장애로 구급대원이 전화로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진주에서도 무인민원발급기와 정보공개 관련 업무 등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진주시에 따르면 여권 업무는 발급은 정상적으로 가능하지만 우체국과 연계한 배송 관련 문제에서도 일부 민원이 있었다.
추석 전 사회 보장 급여와 민간 보조금 등 예산 지원에 있어 시스템 장애로 혼란이 예상됐지만, 이날 오전 시스템이 일부 복구되면서 예산 지출과 관련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민원 발급기가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큰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인은 없었다"며 "대부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 행정 혼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7일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긴급 대응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행정정보시스템 가동 중단에 대응하고 있다.
시는 민원 행정업무와 직결되는 시스템은 민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원 접수 대체 사이트 및 민원 신청 방안을 마련해 시청 홈페이지 팝업창·새소식란, 시청 및 읍면동 민원실, 무인민원발급기 등에 안내문 등으로 긴급 홍보했다.
시스템 정상화 이전에 수기 접수한 민원은 접수일을 기준으로 민원 처리 기간을 준수해 적극 처리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서비스 안내, 상황별 대응 매뉴얼 가동 등 가용한 모든 행정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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