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조선업계, 내국인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해야"
조선업 호황에도 외국 인력 의존, 지역경제 침체 지적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지역 교육기관 연계 등 제안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거제시가 지역 양대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향해 내국인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를 공식 촉구했다.
이는 조선업이 수년간의 불황을 이기고 수주 증가와 흑자 전환 등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정작 지역경제는 여전히 침체한 상태기 때문이다.
변광용 시장은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과 거제시가 채용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공동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통령실은 청년 일자리와 주거 안정 대책을 집중 논의했고, 이에 맞춰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이 청년 채용 확대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며 "이제 조선업계도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양대 조선소의 내국인 신규 채용은 부진하지만 현장의 빈자리는 외국인 인력 중심으로 채워졌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거제시 청년 인구는 1만 8000여 명이 감소했지만, 관내 외국인 수는 5000명에서 1만 500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변 시장은 "내국인 정규직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신규 채용 시 일정 비율 이상을 거제 지역 청년과 졸업생 등 내국인 인재에 우선 할당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시와 기업, 교육기관이 함께하는 실질적인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임금과 처우 개선으로 조선업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는 생활 기반 마련, 장기 재직 유도 등 정책적인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제안을 토대로 지속적인 대화와 정책 발굴, 국비 지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또 거제마이스터고와 거제대 등 지역 교육기관에 지원하는 교육연계형 예산을 전면 점검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히 변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게 공식적으로 면담 요청을 전달해, 그룹 최고 책임자와 직접 지역 현안 해결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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