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용접도 화재 위험 있다"…부산소방, 실험 통해 불티 발생 확인
- 김태형 기자

(부산=뉴스1) 김태형 기자 = '아르곤(TIG) 용접시 화재 위험이 없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게 실험에 의해 밝혀졌다. 이 실험은 올해 2월 사망자 6명이 발생한 부산 한 리조트의 화재 상황을 검증하는 데 염두에 둔 것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최근 부산 강서구 일원에서 수행한 이 실험을 통해 '아르곤 용접시 불티 및 용융물의 화재 위험성과 용접 방화포의 화재 예방 효과'를 검증했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4년) 전국에서 용접·절단·연마 등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는 5227건, 이 가운데 아르곤 용접 관련 화재는 23건으로 집계됐다.
아르곤 용접은 불활성 가스로 융용부를 보호해 일반 아크용접에 비해 불티 발생이 적지만, 불티와 융용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란 게 부산소방의 설명이다.
부산소방은 이번 실험을 통해서도 아르곤 용접시 융용물·불티 발생에 따른 화재 위험성이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은 "작업자가 아르곤 용접 중 발생한 융용물을 배관 보온재에 떨어뜨렸을 때 착화가 일어났고, 열의 상승효과로 연소가 지속되며 화염에 의해 녹은 잔재물로 인한 추가 연소도 관찰됐다"고 전했다.
이 실험은 올해 초 부산의 한 리조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아르곤 용접의 위험성'을 밝히는 데도 일정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 자체가 당시 화재가 발생했던 리조트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부산소방은 "이 실험을 할 때 아르곤 가스 값을 줬으며 리조트 사고 당시의 환경과 유사하게 실험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실험을 진행했을 때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인증 용접 방화포는 불티가 관통하지 않고 표면에서 냉각돼 미세 입자 잔류만 남은 반면, 미인증 용접 방화포는 불티가 관통해 국부적 탄화와 손상이 발생했다고 부산소방이 전했다.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험을 통해 아르곤 용접 역시 화재 위험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장에선 KFI 인증 방화포를 사용하고 화재감시자 배치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th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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