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김해공항 자회사 노동자 '동참'
"낙찰율 100%" 임금인상 요구
- 김태형 기자
(부산=뉴스1) 김태형 기자 =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19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공항노동조합 남부본부 김해공항지부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 국내선청사 택시승장장 앞에서 약식 총파업 대회를 열어 사측을 상대로 '안전한 공항 일터'를 요구했다.
앞서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선 공항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의 정식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이번 총파업 대회엔 인천국제공항 파업 인원 1800명과 김해공항 소수 인원 등이 집결했다고 김해공항 노조 측이 전했다.
공항노조는 지난달 초 공항공사 자회사 2곳 노동자를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90% 정도가 쟁의행위에 찬성표를 던졌다.
공항노조는 '정당한 임금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번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공항공사와 자회사가 낙찰률 92%를 노동자에게 강요하며 저임금 체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 낙찰률 자체도 임의로 적용됐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공항공사의 불공정한 갑질 계약, 책임 전가, 기만적 교섭 태도 등으로 자회사 노동자는 저임금 차별을 겪어야 했다"며 "공항은 세계로 향하는 문인데 시대에 뒤떨어진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린 하청도 외주도 아니다. 책임은 동일한데 처우가 다른 건 명백한 차별"이라며 "정당한 임금과 수당 인상, 불공정한 계약 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공사 측은 이번 파업에도 공항 운영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자회사 파업이다 보니 정상 근무 인원의 70%까지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현재 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낙찰률은 국가계약법상으로 정할 수 있는 부분이고,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항노조는 총파업대회 이후에도 사측이 요구사항을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들로부턴 이번 파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파업 소식에 비행기 출발보다 3시간 일찍 공항으로 이동했다는 남모 씨(35)는 "파업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어제 급작스럽게 관련 소식을 접해 불안했다"고 말했다.
th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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