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일본 연수 놓고 '자중지란'…참여·불참 놓고 비방전
특별재난 상황 연수 부적절·개인 일정으로 불참은 비난 면피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회의 일본 국외연수 참여와 불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의 특별재난 상황에서 연수 일정을 진행하는 데 대한 반발과 개인 일정으로 연수에 빠지는 의원에 대한 불만이다.
18일 진주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의원 22명 중 17명의 의원과 의회 직원 등이 동행해 22~26일 일본 오사카와 교토 일대에서 국외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오사카 공립대, KOTRA(오사카 무역관), 오사카 EXPO, 마이시마 소각장, 오사카 기업가박물관, 교토국립박물관, 교토아트센터, 교토시의회, 교세라이나모리도서관 등의 지역 현안과도 관련이 많은 일정으로 짜였다.
연수에 앞서 경제복지위원회와 도시환경위원회, 기획문화위원회는 우주항공, 도시 활성화, 관광 분야에 대한 교수 등의 강의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일본 일정이 부적절한 연수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수해 복구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에 시민의 아픔을 외면한 해외연수'라는 것이다.
진주시민공익감시단은 최근 논평을 내고 전국 지방의회들이 재난 상황을 감안해 국외연수를 취소하거나 예산을 반납하는 상황에서 시의회의 연수 강행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국의 다수 기초의회에서 해외 연수를 취소하고 예산을 지역경제 회복에 사용하는 상황에서 진주시의회의 일본 국외연수 일정을 비판한 것이다.
국외연수 불참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시의회 내부에서 나온다.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공식적인 일정인데 의원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번 일본 국외연수 일정에 불참하는 의원 5명 중 최지원 의원은 '출석 정지 20일' 징계로 인해 이번 연수에 참여하지 못한다.
전종현 의원은 자신의 결혼 준비 관계로 이번 연수에서는 빠지며, 이규섭 의원은 시의회 공식적인 일정 외에는 대부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오경훈 의원과 최민국 의원은 육아 문제로 오랜 기간 집을 비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체 의원 일정에서 빠진다. 이들을 포함한 3명 의원은 2023년 이탈리아 연수에도 육아 등 문제로 불참했다.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국외 연수에 일부 의원들이 계속 불참하면서 시의회 내부에서 불만이 나온다.
한 의원은 "해외 연수는 늘 부담을 안고 가는 일정이지만 확실히 보고 배울 게 많다"며 "일부 의원들은 개인 사정으로 계속 불참하는데 상대적으로 해외 연수에 참여하는 의원들의 비난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며칠씩 걸리는 국내 연수에는 참여하면서 해외 연수만 빠진다는 건 해외 연수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의회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관련 분야 사전 강의도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빠지는 건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백승흥 의장은 "여러 번 함께 가자고 설득했는데 전체 의원이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번 연수를 위해 사전에 공부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배울 게 많은 연수로 다 같이 움직여주고 하면 좋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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