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은 대통령 공약 파기"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시민은 날림 부실 금융기관을 원치 않습니다. 산업은행 이전을 원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백지화'와 '동남권산업투자공사 설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백지화하고 동남권산업투자공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부산시민의 오랜 염원을 저버리고 지역 발전의 근원적 해결책을 외면하는 "사탕발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서 시작된 부산의 오랜 염원이자 민주당도 함께 추진하던 정책이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정략적 외면으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중요한 이유는 지역 산업구조 전환과 신산업 육성에 메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산업은행이 이전되면 AI 데이터센터 등 지역에 투자하겠단 빅테크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동남투자은행' 대신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을 결정한 데 대해선 "명백한 대통령 공약 파기이자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투자 공사 형태는 과거 한국정책금융공사 사례에서 보듯 이미 실패한 모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자금 조달 규모와 탄력성 한계 △정책자금 지원 제약 △기존 금융기관과의 기능 중복·재통합 리스크 △고위험·부실 위험 가능성 △수익 위주 투자로 인한 지역 파급효과 미흡 등 문제점을 이유로 정부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백지화, 투자 공사 설립 결정은 부산시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며 "부산시민은 산업은행 이전을 원한다. 투자 공사는 산업은행 이전의 보조수단일 뿐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적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