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폭력…신고 줄었지만 피해 응답은 늘어

신고 건수 1413건→1592건…1년 새 11.2% 감소
피해 응답률은 2.1%→2.6%…"적극적 신고 결과"

부산시교육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박아름 기자 = 부산 지역의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1년 전보다 감소한 반면 피해 응답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이 16일 발표한 17개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인식 조사(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간(2024년 2학기~2025년 5월) 학교 폭력 신고 건수는 141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92건에 비해 11.2% 감소했다. 반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같은 기간 2.1%에서 2.6%로 증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피해응답률 증가는 학교폭력 자체가 늘었다기보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확산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높아지고 적극적인 신고 문화가 자리잡은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초등 저학년 피해율 상승, 언어폭력 증가, SNS 기반 신·변종 사이버폭력 확산 등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부산지역의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8.2%), 집단따돌림(16.2%), 신체폭력(15.5%), 사이버폭력(7.1%)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중학교 1.9%, 고등학교 0.7%로 각각 전국 평균 대비 0.2%포인트와 0.1%p 낮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5.4%로 전국 평균보다 0.4%p 높았다.

시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학교폭력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생활부장교사를 전면 배치하고, 학교장·생활부장 연수 및 회복적 서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미한 사안의 관계회복 숙려기간 시범사업을 운영해 학생들의 자기 성찰과 감정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란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울러 시교육청은 초등 인성교육과 연계한 언어문화개선 프로그램,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언어순화운동 의무화, '말·글·맘' 프로젝트 추진 및 10월 언어폭력 예방 주간 운영을 통해 언어폭력 차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석준 시교육감은 "이번 대책을 통해 처벌 중심에서 예방과 회복 중심으로 전환을 완성하고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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