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대성동 고분군 출토 자료 한눈에 만난다

국립김해박물관, 23일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전

국립김해박물관이 23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맞아 특별전 '시간의 공존: 김해 대성동 고분군'을 연다. 사진은 특별전 홍보물.(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맞아 국립김해박물관이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고고 자료를 한데 모아 대규모 기획 전시를 연다.

김해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특별전 '시간의 공존: 김해 대성동 고분군'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가야의 시작을 알린 대성동 고분군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한 이번 특별전에선 35년간 발굴된 토기와 철기, 대외교육 물품, 원통 모양 청동기, 동·식물, 유기물, 인골 등 가야 대표 고고 자료 1000점이 전시된다.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죽 방패(11호분), 화살통(14호분), 비늘갑옷(8호분) 등 주요 출토품도 원형을 복원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가야 권력자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원통 모양 청동기 7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이 청동기는 일본 출토품보다 많은 양이 한반도에서 출토돼 대성동 고분군 집단이 원통 모양 청동기 제작 원류가 될 가능성을 상기시켰다.

그간 연구자에게만 알려졌던 '리움' 소장 원통 모양 청동기도 이번에 처음 일반에 전시된다.

또 그동안 소개되지 못했던 가야의 순장 인골도 공개된다. 제의에 바쳐진 제물 내부에 있던 다양한 유기물도 전문 연구자의 분석을 거쳐 복숭아와 참외, 기장 등 가야인이 살았던 자연환경으로 복원한 전시도 마련된다.

'철의 왕국 가야'에서 철기 소재이자 화폐 역할을 한 덩이쇠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크리스털과 다양한 유리로 엮은 목걸이.(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가야의 가장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29호분)과 크리스털·유리로 엮은 목걸이, 금동 대금구 등 지배자 위계를 나타내는 장신구도 소개된다.

대성동 고분군 지배자의 대외 교역품으로 알려진 청동 솥과 청동 바리, 바람개비 모양 청동기도 함께 선보인다.

아울러 최근 세계적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 속 주인공 '미라'의 무기 '곡도'의 실제 모티브가 된 대성동 고분군 출토 가야 곡도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은 전시 기간 중 학술 행사도 마련한다. 오는 24일엔 전시 기획 학예 연구사가 '특별전의 기획과 구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10월 24일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새로 확인한 대성동 고분군 자료를 소개하는 학술대회도 열린다.

이 밖에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고 박물관 측이 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가야 건국 이후 김해에 있는 대성동 고분군은 오늘날에도 우리 생활에 녹아 함께하는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에선 가야 문화 시작의 주요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