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에 빈산소수괴, 고수온까지…경남 양식장 삼중고 몸살
남해·하동·통영서 적조로 115만 마리 폐사…고성은 굴·가리비 집단폐사
통영 욕지도 양식장서 고수온 피해 신고도
- 강미영 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해역에 적조가 확산하는 가운데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와 고수온까지 겹치면서 도내 양식장이 삼중고를 앓고 있다.
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남해·하동·통영 양식장 72곳에서 참돔, 숭어, 방어 등 양식어류 115만 8000마리가 적조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피해액은 31억 64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는 남해 어가 35곳에서 89만 1000마리, 하동 어가 21곳에서 14만 6000마리가 폐사했다. 그간 피해 신고가 접수된 남해·하동 외에 통영에서도 어가 16곳에서 11만 9000마리가 폐사했다.
경남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9년 200여만 마리 폐사 이후 5년 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여름 호우로 유해성 적조 성장에 적합한 수온인 24~27도가 유지되면서 적조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적조생물이 대량 출현한 이후 긴급방제 작업에 들어가 황토 1만 3000여톤을 살포했다.
적조 외에도 고성군 자란만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의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어가 91곳(130㏊)에서 가리비와 굴이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의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성군 어업권 전체의 13%가량에 해당한다.
패류별로는 가리비 72개 어가(107㏊), 굴 13개 어가(30㏊)다.
자연재난 복구비 산정액은 20억 8000만 원이다.
군은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합동피해조사반을 편성하고 현장 피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란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인 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를 뜻한다.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시 해수 표층에서 저층으로의 산소공급이 단절되고, 저층에선 퇴적물에 있는 유기물이 활발히 분해되면서 해수에 녹아있는 산소가 급격히 감소해 어패류 폐사를 유발한다.
경남에서는 올해 6월 진해만 서부해역에서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으며 7월 말부터 진해만과 고성 자란만, 한산·거제만, 통영 북신만 등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지난해 역대급 피해를 안겼던 고수온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경남 전 해역에 고수온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통영 욕지도 가두리양식장 60여 곳에서 조피볼락 등 양식어류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통영시에 따르면 해당 양식 어가들은 8월 초부터 욕지도 해역 수온이 오르면서 어류 폐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어민들이 폐사체를 냉동했다가 한꺼번에 신고했다"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현장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 대조기에 접어들면서 적조띠가 주변 양식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높은 기온으로 해양 표층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범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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