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방사선 치료 시 장 손상 줄이는 장내 미생물 발견"

해운대백병원 방사선종양학과·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

부산 해운대백병원 전경.(해운대백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해운대백병원은 국내 연구팀이 특정 장내 미생물이 방사선으로 인한 장 손상을 줄이는 효과를 지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효과가 큰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복부 장기에 방사선이 조사되면 설사 점막 손상 등으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전재완, 조선미, 박금주 해운대백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과 양진영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먼저 전립선암 환자 10명의 분변과 혈액을 방사선치료 전·중·후로 분석하고, 동시에 쥐를 상대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박테리아의 일종인 'A. onderdonkii'를 투여한 쥐의 생존율이 40%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장 융모 회복, 장 손상 완화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가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장 점막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특정 장내 미생물이 방사선치료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한 주요 성과"라며 "방사선치료 환자 맞춤형 미생물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Discover Oncology'에 게재됐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