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자란만 '산소부족 물덩어리' 확산…굴·가리비 어가 91곳 피해

고성군, 경남도에 자연재난 복구비 20억8000만원 건의

자란만 전경.(고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성

(고성=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고성군 자란만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에 의한 양식장 피해가 늘고 있다.

8일 고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관내 가리비·굴 양식장 91개 어가(130.8㏊)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고성군 어업권 전체의 13%가량에 해당한다.

패류별로는 가리비 72개 어가(107㏊), 굴 13개 어가(30.8㏊)다.

이에 군은 산소부족 물덩어리 피해에 따른 자연 재난 복구 비용 20억 8000만 원을 경남도에 건의할 예정이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란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인 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를 뜻한다.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시 해수 표층에서 저층으로의 산소공급이 단절되고, 저층에선 퇴적물에 있는 유기물이 활발히 분해되면서 해수에 녹아있는 산소가 급격히 감소해 어패류 폐사를 유발한다.

남해안에선 7월 말부터 경남 진해만과 고성 자란만, 한산·거제만, 통영 북신만 등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자란만~고성만~북신만 17개 정점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나타나고 있다. 자란만의 경우 수심 3m 아래에 두께 1~3m가량, 북신만은 수심 5m 아래에 두께 1~2m가량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유지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해양 표층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