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4개 군, 소아청소년과 의원 '전무'…전문의도 전국 5.54% 수준
저출산에 인력은 수도권 집중…"지역 불균형 해소 필요"
도, 의료기관 인건비 지원·어린이병원 지정 확대 나서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농어촌 지역의 소아 의료 공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남의 일부 군 단위 지역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중 의령·함안·하동·산청 등 4개 군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단 1곳도 없다. 이들 지역 주민은 아이가 아플 경우 창원이나 진주 등 인근 도시로 원정을 가야 하는 실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지역별 필수 의료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으로 경남지역에서 소아 환자가 소아청소년과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87.9분이 걸렸다. 이는 소아청소년과 도달 권고 기준시간인 60분과 전국 평균인 77.4분을 웃도는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도 수도권에 월등히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작년 2분기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6490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6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510명으로 이들 두 지역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경남지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360명으로 5.54%에 그쳤다.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2022년 기준 0.73명이었다.
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은 저출산과 의료 인력 수도권 집중, 소아청소년과의 낮은 수익성 등이 겹쳐 농어촌 지역의 소아청소년과 진료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의료자원의 지역 간 불균형 개선과 전문의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 확대, 소아 의료지불 보상 제도 개선, 안정적인 소아 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거버넌스 및 법령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도 소아·청소년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도는 군 지역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의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하고,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는 공중보건의를 배치하고 있다.
아울러 야간·휴일 진료를 담당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올해 9곳으로 확대했다. 올 7월엔 밀양과 거창에서 각 1곳이 신규로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정됐다. 특히 거창군 달빛어린이병원은 군 단위에선 최초로 지정된 것이어서 인근 함양·산청·합천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양산과 진주 등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지역에도 지정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소아 환자의 건강과 안정을 보장하고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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