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로 방사선 노출 없이 근감소증 평가 가능"

해운대백병원·부산백병원 공동 연구팀

해운대백병원과 부산백병원 공동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올근 기기.(해운대백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MRI 영상을 통해 확인한 측두근 두께로 '근감소증'을 평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운대백병원은 박강민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교수와 김진승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전문학회지인 Healthcare(헬스케어)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근육량이 줄어들지만 그로 인해 낙상·생활기능 저하·사망률 증가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해진 상태를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근감소증 진단 방법은 악력검사,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 체성분 분석기(BIA)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 방법은 검사 비용이 많이 들고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관자놀이 부위를 덮고 있는 근육인 '측두근'이 근감소증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연구는 2018~2023년 해운대백병원과 부산백병원에서 모집한 건강한 성인 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근감소증 진단기기 '올근'과 MRI 촬영을 이용해 △악력(근력) △종아리·허벅지 둘레(근육량)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신체 수행능력)를 평가했다.

그 결과 측두근은 악력, 종아리·허벅지 둘레와 비슷한 정도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측두근이 근육량과 근력을 반영할 수 있는 영상학적 지표임을 뜻한다.

박강민 교수는 "측두근 두께는 추가 검사나 방사선 노출 없이 근감소증 위험을 간단히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노인 환자나 만성질환자에서 근감소증 선별검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승 교수는 "연구팀이 개발한 '올근'은 악력, 근육량, 신체 수행능력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소형 기기로 근감소증의 조기 진단과 중증도 평가에 매우 유용하다"며 "향후 1차 진료 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와 제품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근은 임상 현장에서 사용 편의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능 개선과 실제 의료 현장 적용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