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잠잠하니 이번엔 5년 만에 적조 덮쳐…경남 양식장 비상
남해 양식장서 어류 7만8000마리 폐사 신고
- 강미영 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고수온 피해를 우려하던 경남 양식장에 이번에는 적조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남해군 해상 가두리양식장과 육상 양식장에서 양식어류 7만 8000여 마리가 적조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는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 경남 서부 남해 앞바다 해역에 적조 주의보, 경남 중부 앞바다 해역에 적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적조는 유해조류가 이상번식 하면서 바닷물 색깔이 붉게 변하는 현상으로 유해성과 유독성으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대규모 적조를 일으키는 코클로디니움 적조는 독성이 없는 유해성 적조지만 어류 아가미에 달라붙는 점액질을 분비해 산소 교환을 방해하고 폐사를 유발한다.
경남에서는 지난 2019년 적조로 200여만 마리가 폐사하며 36억 원의 피해가 났었고 이후 5년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여름 호우로 코클로디니움 성장에 적합한 수온 24~27도가 유지되면서 적조가 유입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거기에 남풍으로 인한 연안 집적으로 적조생물의 밀도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기준 경남 해역 평균 수온은 22도로 지난해보다 6도 낮은 수준이다.
경남도는 적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황토 살포와 물갈이 등 초동 방제작업에 나서는 한편 대책 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도는 올해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해 9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용량 황토 살포기 등 방제장비 20대, 황토 6만 2000톤을 마련했다.
또 해양수산부에 적조 방제사업비 9억 6000만 원을 추가 확보해 적조 피해 우려 지역에 지원할 방침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특보 발령해역 주변 양식장에 먹이 공급량 조절과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등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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