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성동고분군 가야 곡도, '케데헌' 통해 전 세계에 알려져

주인공 미라 무기, 가야 곡도 재해석해 디자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등장인물인 미라(오른쪽)가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곡도를 모티브로 한 무기를 들고 있다. 케데헌 스틸.(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 ‘미라(Mira)’가 사용하는 무기가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 시대 철제 곡도(曲刀)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김해시에 따르면 케데헌 주인공인 미라가 사용하는 곡선형 칼은 대성동고분군 23호, 45호, 70호 고분에서 출토된 가야 시대 곡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됐다.

긴 자루와 결합해 원거리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도는 가야의 뛰어난 철기 기술과 세련된 미감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물이다.

케데헌은 한국 전통 무기를 스타일리시하게 구현해 세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고대 한국 무기의 미학을 알리고 있다.

김해 대성동고분군 23호 고분에서 출토된 가야곡도 유물(왼쪽)과 재현품.(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는 실제 모티브가 된 70호 고분 출토 곡도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9월 1일부터 곡도를 비롯한 다양한 가야 무기를 들고 있는 캐릭터 ‘대성동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이어 22일부터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도 연다. 참여자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을 올리면 가야 무기를 든 캐릭터 마그넷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 관계자는 “가야 유물이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케데헌 인기를 계기로 대성동고분군과 김해의 가야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