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전재수 지역구 사업 포기 야당 지역 사업은 추진 '논란'

부산 북구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 북구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부산 북구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의 수영장 건립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공모를 포기하자 지역 정치권에서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부산 북구와 민주당 소속 북구의원에 따르면 북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 재공모에 만덕1동 만덕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을 신청했다.

북구는 당초 개나리공원 일원 만덕3동 문화체육센터 건립까지 2개의 사업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토 끝에 한쪽으로 기울었다.

문체부가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국비를 기존 3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확대해 재공모에 들어가자 북구는 만덕 스포츠문화센터 사업만 단독 신청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북구갑)은 자신의 지역구인 만덕3동에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를 공약으로 내걸고 예산 확보를 위해 공을 들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북구을)도 자신의 지역구인 만덕1동에 만덕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민주당 소속 북구의회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산 북구 덕천·만덕 권역의 오랜 숙원인 수영장 건립 사업이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며 "덕천·만덕권역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사업은 지난 4월 개나리공원으로 건립 후보지를 확정하고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했음에도 북구는 건립 사업 공모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당성 조사와 행정절차까지 끝내놓고 공모 신청조차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북구청의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며 "더 이상 주민의 희생을 담보로 한 정치적 계산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 북구(을) 시·구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는 재정자립도가 지극히 낮고 예산도 부족하다. 국비와 지방비 매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두 사업을 모두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공모 선정 가능성과 시급성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만덕1동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만 신청한 것을 두고 제대로 된 현안 파악도 없이 정치 공세로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북구 관계자는 "개나리공원 인근에 있는 민간 수영장이 최근 정상 운영을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문화체육센터 건립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 공모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yoonpho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