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MVP 제일런 브라운 농구화, 부산 신발업체 '바라크'서 탄생

니트 어퍼·이중 갑피 등 독자 기술력으로 '741 퍼포먼스' 신발 생산
'변화·혁신'으로 OEM 넘은 공동개발…부산 신발업체 세계 무대 도전

부산 바라크 공장을 방문한 미 NBA 선수 제일런 브라운(왼쪽 2번째)이 김석규 대표(맨 왼쪽) 등 회사 관계자들과 신발 앞에 서 있다.(바라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김태형 기자 = 한국 신발 산업의 본산 부산에서 혁신을 무기로 미국 프로농구 스타가 신는 운동화 납품에 성공한 신발업체가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소재 바라크는 미 NBA(프로농구 리그) 선수인 제일런 브라운의 농구화 브랜드 '741 퍼포먼스'를 생산한다. NBA 보스턴 셀틱스 소속의 브라운은 포워드 포지션을 맡고 있고, 지난해 소속팀을 파이널 챔피언으로 이끈 슈퍼스타다. 이 공로로 2023~24시즌 NBA MVP(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농구에 진심인 이 선수는 자신이 모델인 농구화 계약에 있어서도 '내가 직접 신을 수 있는 농구화'를 원한다고 한다. 이게 바라크와 브라운을 연결시킨 계기가 됐다.

김석규 바라크 대표는 "브라운 선수는 단순 모델 계약을 맺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우리 공장으로 와서 신발 제조 과정을 확인해보고 착화 테스트와 피드백까지 하며 농구화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제일런 브라운. ⓒ AFP=뉴스1

바라크의 기술적 차별화는 브라운 선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바라크는 세계적으로 구현 난이도가 높다는 니트 어퍼, 강화 우레탄(TPU) 커팅, 홀로그램 돔 접착 공법 등의 기술력을 신발에 실었다. 여기에 주름 없는 이중 갑피(Double Upper) 기술을 더해 농구화의 피팅감과 안정성, 부상 방지 효과를 살렸다는 게 바라크 측의 설명이다. 앞서 김 대표는 "초임계 발포 아웃솔을 적용해 운동화의 경량성과 반발탄성을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바라크의 기술력은 741 퍼포먼스에 4가지 색상의 신발을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추가로 6가지 색상의 신발에 대한 생산 의뢰도 들어왔다고 기업이 전했다.

2004년에 부산에 기반을 두고 설립된 바라크는 초기에 안전화, 아웃도어 슈즈 등의 특수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현재는 농구화와 트레이닝화 등 스포츠 퍼포먼스 슈즈의 개발,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특허와 기술 노하우를 쌓았고 연 매출 300억~48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라크는 5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춘 변화와 혁신으로 한국과 해외를 잇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공급망을 운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김 대표는 "남다는 경영방식과 더불어 IT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 납기·품질 등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단순 OEM을 넘어 세계적 브랜드와 공동개발 모델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타 선수와의 협업을 통해 부산 신발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th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