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니 온열질환자 속출…경남 누적 191명, 전년 比 169%↑

낮 기온이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8일 광주 북구청 신관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쉬는 시간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낮 기온이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8일 광주 북구청 신관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쉬는 시간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집중호우가 끝나고 폭염특보가 확대되면서 경남지역에 온열질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남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191명(사망 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1명 98명(169%) 많은 수준이다.

도내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극한 호우가 쏟아진 19일까지 온열질환자 발생이 없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기 시작한 20일(3명)부터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21일(9명), 22일(19명), 23일(6명)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다시 속출하고 있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실외 작업장(46건)과 논밭(32건), 실내 작업장(30건) 등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 2일에는 진주 금산면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숨져 경남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진주시 명석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다만 이 여성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의 온열질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93명(47.4%)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해 노인층 온열질환 발생이 주를 이뤘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도는 이날까지 도내 15개 시군에서 가축 3만 992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닭이 3만 791마리로 가장 많았고, 돼지 6179마리, 오리 2958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남에는 18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다.

양산, 창원, 김해, 밀양, 함안, 창녕, 진주, 하동, 산청, 함양, 합천, 사천 등 12개 시군에는 폭염경보, 거제와 의령을 비롯한 6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