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사태' 폭염 속 수색 작업 엿새째…지쳐가는 대원들

"안전이 최우선"…소방·군부대 등 폭염 대책 마련

산청 산사태 실종자 수색 본부에서 24일 수색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소방 대원이 얼음 물을 마시고 있다. 2025.7.24/뉴스1 한송학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집중호우에 따른 경남 산청 산사태 실종자 수색 작업이 24일로 엿새째에 접어들면서 수색 대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수색 장기화에 폭염까지 겹쳐 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마지막'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인력 183명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장소인 신등면 일원은 이날 낮 12시 기온이 32도로 체감온도는 33.3도 이상이다.

산청에는 22일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으며 23일 폭염 경보로 상향됐다.

이에 수색 작업을 벌이는 소방과 군부대 등에서는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에서는 대원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오후로 근무 조로 나누고 이를 시간대별 다시 편성해 운영 중이다. 수색 작업이 중단되는 야간에는 이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현장 안전 점검관을 투입해 대원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한 후 근무를 배치하고 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상 징후가 있는 대원은 즉시 교체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소방 관계자가 전했다.

현장엔 총 3대의 재난 회복 차량도 배치해 운영 중이다. 이들 차량은 냉방기 가동, 침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원들에게 폭염 장비를 배포하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수색 작업이 최우선이지만 대원들 안전도 고려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산청 산사태 수색 현장에 지원 온 부산소방본부 재난 회복 차량에 한 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7.24/뉴스1 한송학기자

실종자 수색 지원에 나선 군부대도 장병들의 안전과 휴식 여건 보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대 관계자는 "현장 통제 간부를 운영하면서 장병들은 20분 작업·10분 휴식을 원칙으로 하고 온도지수 및 현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수색 작업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얼음물과 전해질 음료 제공, 폭염 응급키트와 냉각 시트 비치, 그늘막 캐노피 설치 등 장병 휴식 여건 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폭염 등 환자 발생에 대비해선 응급구조사 및 앰뷸런스 등 의무지원팀을 현장에 배치해 운용 중이라고 부대 관계자가 전했다.

부대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대민 지원을 하고 있다"며 "폭염 속 수색 작업도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청군에서는 경남 지역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와 피해조사, 복구, 이재민 현장 관리, 심리 치유 지원에 직원들을 투입했으며, 직원들의 폭염 안전사고를 대비한 대책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박혔다.

이번 호우 관련 산사태로 산청 지역에선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상태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