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는 뒷전"…국힘 진주시의원들 '내홍'

국회의원·도의원 등 모두가 수해 복구 지원 시기임에도

진주시의회 본회의장 회의 모습. 뉴스1 DB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집중 호우 피해 복구가 한창인 시기에 경남 진주시의원들이 서로 반목하는 행태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시와 국회의원, 경남도의원, 지역의 단체 등 모두가 집중 호우 피해 복구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진주시의회가 피해 복구는 뒷전이고 내홍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강진철, 박미경, 오경훈 의원이 비슷한 내용으로 민선 8기 3주년 시정 성과 와 향후 비전 발표를 본회의장에서 3차례 공식적으로 비판하면서다.

이들 시의원은 '진주시정, 자화자찬보다 냉철한 진단과 점검'을 촉구하면서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의 설명이 있었지만, 시민의 바람과 의회의 시각에서는 많은 아쉬움과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이 집행부를 질타하는 내용으로 3명 시의원은 5분 발언을 같은 제목으로 비슷한 지적을 했다.

이 발언을 두고 동료 의원들도 5분 발언 성격에 맞지 않다며 여러 차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5분 발언 직후 같은 당 황진선 부의장, 최신용, 최호연, 임기향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동료 의원들의 5분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고 공식적으로 지적했다.

입장문에서는 "3개 위원회가 공통된 제목으로 1명씩 나와 집행부를 비판하는 발언은 의도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난관에 부딪히는 사업일수록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게 이치이며 지역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에는 시의회와 집행부가 따로 없다"고 밝혔다.

시의원들 간 이런 행태를 두고 지역사회와 동료 의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집중 호우로 피해가 큰 시기에 시의원들 간 대립하는 모습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국민의힘 박대출·강민국 의원도 수해 복구 지원을 하고, 경남도의원들도 복구 지원활동과 성금 기탁을 하는 상황에서도 시의원들의 행태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동료 시의원은 "시 집행부를 지적할 수는 있지만 5분 발언으로 시정 발목 잡기 형태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며 "집중 호우로 인근 지자체에서 사람이 목숨을 잃고, 진주에서도 농작물과 시설 피해가 큰 상황에 복구 지원은 못할망정 집안싸움을 하는 행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진주시의원도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모두가 집중 호우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지원을 나간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서로 이런 불화를 조장하는 것은 당 전체를 욕 먹이는 것"이라며 "지역의 원로들도 이번 일에 대해 못마땅해한다"고 꼬집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