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9㎜ 물폭탄…경남 '극한호우' 산사태로 4명 사망·실종(종합)

산청·합천 전 군민 대피령, 산청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내리마을 1명 사망, 부리마을 3명 실종…곳곳 범람·침수·도로유실

19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남 산청군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청읍 한 도로가 유실돼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9/뉴스1

(부산ㆍ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19일 경남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올해 대형 산불 피해를 보았던 산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경남 16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경보가 모두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경남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많은 비로 산청 남강·의령 공단교·진주 영천강 등 6개 시군 12개 지점에는 홍수특보가 발령됐다. 하동과 의령 등에선 하천이 범람해 주민이 대피했다.

이날 오후 3시를 기준 산청·의령·진주·창녕에는 산사태 경보가 함안·고성·함양·양산·밀양·합천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산청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동안 283.8㎜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부터 내린 도내 평균 강수량은 266.5㎜로 지역별로 산청 632.0㎜, 함안 559.5㎜, 합천 508.5㎜, 창녕 365.0㎜, 하동 361.5㎜, 밀양 312.6㎜ 등이다.

특히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산청 시천면엔 나흘간 759.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산청군은 극한호우로 동시다발적인 산사태와 하천 범람, 침수가 이어지자 전 군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산청에서는 주민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산사태가 발생한 산청읍 내리마을에서 자택에 있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후 3시쯤 산청읍 부리마을에서는 주택에 머물던 20대 여성 1명과 70대 부부가 실종됐다. 각자 주택에 머물던 이들은 폭우에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청에서는 통영대전고속도로(통영 방향) 산청IC~단성IC 구간 비탈면 유실, 국도 59호선 삼장면~산청읍 구간 도로 유실, 국도 3호선 산청 구간 산사태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산청 일원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도 군 전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합천군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19일 낮 12시를 기해 주민 대피 긴급 명령을 내렸다. 군은 호우의 영향으로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등 발생이 예상돼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비상3단계에 돌입해 도로와 세월교 등 도내 310개소를 통제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확인된 도로 유실과 주택 침수 등 시설 피해는 267건이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