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통영대교, 전혁림 화백 '풍어제' 담았다

노후 시설 개선 및 관광 상징물 조성
전 화백 유족과 전혁림미술관, 디자인 무상 제공

풍어제 디자인을 칠한 통영대교.(통영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통영=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통영시는 구조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통영대교 시설물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 안전 확보와 함께 공공디자인 실현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한국 추상화의 거장인 통영 출신 고(故) 전혁림 화백의 대표작 '풍어제'를 교량 외관에 적용했다.

풍어제는 통영의 바다와 어촌 문화를 주제로, 바다와 사람, 마을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에너지와 공동체 정신을 담는다.

전 화백은 이러한 상징성을 작품에 담아 통영의 푸른 바다와 다도해의 수많은 섬, 신선한 해산물과 미항 문화를 비롯해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골목길 등 통영 고유의 풍경과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교량에 적용된 디자인은 전 화백의 유족과 전혁림미술관과의 협약을 통해 저작권료 없이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시는 풍어제 디자인과 어우러지는 야간 조명 연출을 검토해 야간 명소의 매력을 더할 계획이다.

지난 1998년 4월에 준공된 통영대교는 도심과 미륵도를 잇는 연장 591m, 높이 22m, 폭 20.7m(왕복 4차선) 규모의 해상 교량이다.

하지만 준공 이후 강한 바람과 염분에 지속해서 노출되면서 도장 손상과 부식이 진행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총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교량 구조 안전 확보와 기능 보강을 위한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교량 개선 공사로 인한 불편 최소화를 위해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