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수온 오를라"…양식 어민들 피해 최소화 대응 '부산'
면역제 급여, 사료·양식장 작업 최소화 등 준비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률 전년보다 높아
- 강미영 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경남 양식 어민들은 여전히 고수온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집중호우 이후 찾아온 폭염으로 수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양식어류와 멍게 등이 집단 폐사했고, 이에 따라 664억 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7일 기상청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주말까지 강한 비가 예보되면서 고수온주의보 발표 해역의 수온 상승은 소강상태에 있지만, 다음 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으로 다시 수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어민들은 지난해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양식어류에는 미리 면역증강제를 급여했고 우럭 등 고수온에 약한 어류는 사료를 제한하면서 조기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
어체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선별 작업이나 망갈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양식장 밀도도 낮추는 중이다.
통영 산양읍 풍화리에서 쥐치와 참돔, 농어 등을 양식하는 김평만 덕현수산 대표(64)는 올해 처음으로 고수온 담보 보험에 가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고수온 피해만 제외하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봤다"며 "올해는 고수온에 약한 쥐치에만 고수온 특약을 넣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처럼 고수온 피해를 겪은 어민들을 중심으로 보험 가입이 늘고 있다. 실제로 도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4일 기준 도내 재해보험 가입률은 9.6%, 고수온 특약 가입률은 3.9%에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 재해보험 가입률은 24.8%, 고수온 담보 가입률은 20.9%로 뛰었다.
경남도는 양식어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올해부터 보험료 지원을 확대했다.
보험료 자부담의 지방비 지원 비율은 60→70%(주계약·특약)로 늘렸다. 지원 한도는 주계약 최대 600만→700만 원으로 확대했으며 특약은 한도 없이 지원한다.
이외에도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의 국고보조금 지원 확대와 별도 가입이 필요한 고수온 특약을 주계약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어민들은 보험사의 손해사정 심사 절차가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하루 수백㎏에 달하는 폐사체가 쏟아져 나오지만 손해사정 절차는 지자체 피해 조사와 별도로 진행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폐사체 보관과 처리 비용이 상당한 데다 폭염으로 폐사체가 빠르게 부패하면서 체액과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잦다"고 설명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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