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안 컨테이너 운임 급락…KCCI 4.1% ↓, SCFI 10.47% ↓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 이후 급상승하던 세계 컨테이너 운임이 최근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태평양 항로 운임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내림세를 이끌었다.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6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지난 23일 발표한 KCCI는 2711p로, 전주(2827p)보다 4.1%(116p) 하락했다. 북미서안 운임이 3963p를 기록, 전주(4921p)보다 19.5%(958p) 떨어지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 동안과 지중해는 6195p와 4490p로 전주(6382p, 4533p)보다 187p, 43p 내렸고 북유럽은 2932p로 전주(2677p)보다 255p 올랐다.
중장거리 항로에서는 중동, 오세아니아, 중남미 동안, 서아프리카가 각각 2636p, 1676p, 4841p, 4280p로 전주보다 100p, 15p, 15p, 736p, 298p 올랐다.
일본과 동남아 운임은 243p와 1119p로 전주(244p, 1132p)보다 1p, 13p 떨어졌고 중국은 48p로, 전주(46p)보다 2p 올랐다.
SCFI는 지난 20일 기준 1869.59p로 전주(2088.24p)보다 10.47%(218.65p) 떨어졌다.
구간별로 보면 미 서안(2772p)과 미 동안(5352p)은 전주(4120p, 5353p)보다 1348p, 1393p 급락했다.
유럽과 지중해 항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유럽(1835p)은 5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 전주(3063p)보다 9p 떨어졌고 지중해(1844p) 항로는 2주째 하락, 전주(3190p)보다 127p 떨어졌다. 일본 동안(319p)도 전주(320p)보다 1p 떨어졌다.
동남아(460p), 중동(2122p), 호주(763p), 남미(5459p), 동서아프리카(4440p), 남아프리카(2476p)는 전주보다 5p, 39p, 18p, 735p, 58p, 79p 올랐다. 일본 서안과 한국은 각각 315p, 136p로 변동 없었다.
공사 관계자는 "경제와 소비 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단기 운임급등은 공급 확대와 함께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지난 달 상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관세 유예 후 수출 대기 수요 급증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미 서안 공급 집중으로 운임 상황 급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 합의 뒤 북미항로는 '수요 급등→정체 심화→운임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실은 '단기 급등→선복 증가→공급 과잉→운임 급락'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경고한 가운데 이 해협 통과 컨테이너 화물은 전체의 2~3% 수준으로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태 장기화는 컨테이너 운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물길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산유국 석유가 이 길을 통해 세계로 나간다.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는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세계 해상 무역량의 11%, 해상 원유 수출의 34%, 하루 평균 144척(탱커선 37%, 컨테이너선 17%, 벌크선 13%)이 이 해협을 통항하는데, 폐쇄되면 두바이의 제벨알리항과 아부다비의 칼리파항 등 주요 환적항으로의 접근이 차단돼 해당 항로 운임 상승과 운송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yw534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