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시 때문에 잠 못 드는 고양이와 보호자…수의사가 한 행동은

이미경 수의사, 벳이즈·박스루킨 치료 사례 소개

이미경 고양이병원 소설 원장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벳이즈를 활용한 각종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 뉴스1

(부산=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고양이 루나(가명)는 칼리시와 허피스 바이러스에 모두 감염됐다. 피부에 각질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났다. 동물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지만 증상은 크게 완화되지 않았다. 고양이가 매일 밤 긁는 소리에 보호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면제까지 먹어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자 보호자는 수의사와 상담 끝에 벳이즈를 처방받았다. 루나는 벳이즈로 치료하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현재는 약물 없이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이미경 고양이병원 소설 원장이 공개한 벳이즈 질병 치료 사례(증례)다.

벳이즈(Vetease)는 '아이스 니들링' 기술을 탑재해 엑소좀을 피부에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동물용 의료기기다. 아이스 니들링은 냉매를 이용해 만들어진 초미세 동결 입자를 초음속으로 분사함으로써 피부 장벽을 뚫고 약물을 깊은 조직층까지 전달하는 방식이다. 통증 없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유한양행에서 유통하고 있다.

이미경 고양이병원 소설 원장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벳이즈 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 뉴스1

이미경 원장은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수의사회 주최 '2025 부산수의컨퍼런스(부산수의콘퍼런스)' 유한양행 세미나에서 벳이즈를 활용한 각종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이 원장은 "칼리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반려묘는 발치를 했는데, 전발치 이후에도 스테로이드를 투여해야 할 정도로 발적이 심했다"며 "밥을 못 먹어서 고생을 했는데 벳이즈로 보조 치료를 하고 나서 상태가 좋아져서 밥도 먹고 몸무게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벳이즈는 정밀 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 피부의 양성 종양 제거와 조직 재생을 돕는다.

이 원장은 벳이즈를 활용한 고양이 임상에서 구내염 증상 완화, 곰팡이 감염 질환인 크립토코쿠스증 개선, 호산구성육아종과 같은 종괴(종양)를 줄이는 증상 등을 확인했다.

그는 "벳이즈는 마취의 위험성이 위험성이 적고 스테로이드 대체 효과가 있다"며 "난치성 질환 치료의 대안으로 부작용 없는 반복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고양이병원 소설 원장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벳이즈를 활용한 각종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 뉴스1

이 원장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품목허가를 받은 반려동물 유선종양 수술 후 면역보조제 '박스루킨-15'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임상은 특히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중요하다"며 "항암치료에서 박스루킨하고 벳이즈를 썼을 때 환자(환묘)가 보여주는 삶의 질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만 20년, 최근 엑소좀을 활용한 연구를 하면서 프로토콜을 축적해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진료를 하고 있다"며 "많은 동료 수의사들이 이처럼 신기술 치료방법을 직접 경험하고 반려동물과 보호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해피펫]

유한양행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벳이즈와 박스루킨을 소개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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