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도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잇따라…수천만원 피해 사례도(종합)
- 장광일 기자, 강정태 기자, 박민석 기자,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장광일 강정태 박민석 한송학 기자 = 경남에서도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사건이 잇따르자 각 지자체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8일 경남경찰청, 경남도, 각 시·군에 따르면 이번 달 경남 양산에서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사건 3건이 접수됐다.
전날에는 양산의 한 도·소매업체에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심장충격기를 구매해 납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가짜 명함과 허위 공문으로 업체 관계자 A 씨를 속인 뒤, 심장충격기 제조 업체의 계좌번호를 알려 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가 이들이 알려준 심장충격기 제조업체 계좌에 5000만 원을 송금하자 상대의 연락이 끊겼다. 시청에 확인한 결과 시는 심장충격기 구매를 요청한 사실이 없었다.
지난 16일에는 양산의 도·소매업체 2곳에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이들이 우산과 농업용 비닐을 구매해달라는 연락을 해왔다. 이들 업체는 시청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밀양에서도 17~18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위조 공무원증과 명함 등을 제시하며 계약인 척 선결제를 유도한 사례 8건이 확인됐다.
지난 12일에는 경남도 민원콜센터에 '도청 공무원이 생수를 납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소속 직원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기업체 민원이 들어왔다.
도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기업체에 연락한 이름을 가진 직원은 없었다. 다행히 해당 업체는 허위 사실임을 알고 생수를 납품하지 않았다. 사칭범은 도지사 직인이 날인된 공문까지 건네며 업체를 속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창군에서는 지난 7일 군청 공무원을 사칭해 계좌 입금을 유도하는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 한 업체의 경우 1800만 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입기도 했다.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잇따르자 지자체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기 피해를 당했거나 유사 사례를 발견한 경우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고 증거 보존을 위해 문자 메시지나 통화 내역을 기록해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피해신고나 수사의뢰를 접수한 경찰은 계좌나 전화번호 추적 등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ilryo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