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서 "죽고 싶다" 반복…통합사례관리사의 설득, 목숨 살렸다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 공무원과 통합사례관리사가 목숨을 끊을 것을 암시한 한 시민 A 씨를 지속적인 설득과 개입을 통해 구조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청 측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달 생계급여를 신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를 위기 신호로 인식한 동 주민센터와 통합사례관리사는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상황을 살폈다.
집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있었고 A 씨는 사람을 회피하며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가족과의 연락도 끊어진 상태였다.
동 직원과 통합사례관리사는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며 생필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전했다. "혹시 마음이 조금 열리면 전화 주세요"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A 씨는 조금씩 문을 열었고 짧은 대화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사례관리가 이뤄졌다.
정신적 불안과 자살 암시 발언이 이어지자 통합사례관리사는 즉시 경찰과 소방서와 협력해 긴급 안전 확보 조치를 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A 씨는 병원에 입원하는 것에 동의했다. 퇴원 뒤에는 주거 환경을 정비하고 정신건강 서비스와 같은 맞춤형 복지 지원받고 있다.
통합사례관리사는 사회적 자원과 서비스를 통합해 개인이나 가족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전문가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이번 사례는 통합사례관리사의 전문성과 인간적인 돌봄이 결합된 '공감 행정'의 모범사례"라며 "이웃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지역 복지의 핵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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