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소형선박산업 육성…"해양레저장비 제조단지 조성해야"

경남硏 "소형선박 제조산업 세계 선도 잠재력 갖춰"

요트. 뉴스1 DB 2025.4.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동부권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소형선박 제조산업 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양레저장비산업을 육성하고 해양레저장비 제조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3일 경남연구원에 따르면 채동렬·박철민 연구위원은 최근 '경남 소형선박제조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정책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서는 향후 경남의 경제산업을 동부권의 기계와 조선 산업, 서부권의 우주항공이 이끌어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원 등 경남 동부권이 전통산업 고도화를 통해 지역 산업경제 활동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통적인 산업영역 한계를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고용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전기자동차 생산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수준에 도달해 있다. 전기자동차에 적용되는 것과 유사한 동력시스템을 적용하는 미래형 소형선박 제조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남 동부권의 소형선박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해양레저장비산업 육성과 해양레저장비 제조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해양레저장비산업은 요트나 모터보트 등 레저선박과 각종 해상레저용 장비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소재와 부품산업, 조선기자재산업 등 제조부문과 관광, 금융, 보험, 수리, 디자인, 연구개발 등 서비스 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전후방 산업연관효과가 큰 신수종사업으로 불린다.

2022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투입산출표에 따르면 레저선박에 해당되는 기타선박의 생산유발계수는 2.607로 추계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산업분석 전문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자료에서도 세계 소형선박산업 규모는 2023년 약 319.3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다. 오는 2032년에는 약 840.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경남은 전기 추진 선박용 배터리의 효율 향상과 태양광 패널, 연료전지(수소),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융합기술을 적용하는 분야에 특화된 지역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기보트 국산화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세한 도내 해양레저장비산업을 위해 산업 집적을 위한 제조단지 조성도 제안했다.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 오락 및 스포츠용 보트 건조업 등록 사업체 수는 8곳 뿐이다.

도내에서는 합성수지선이나 기타 선박을 주력으로 세일링 요트와 레저용 보트 제작을 겸하는 경우가 많고 창원시 마산합포구·진해구, 통영시, 사천시 일대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해양레저장비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에 흩어진 산업체와 혁신역량을 집약하는 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경남은 남해안을 끼고 있고 실시간 협업과 제조·수리가 가능한 환경, 조선업에 특화된 구조를 갖춰 전문인력 공급이 원활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남 동부권에 해양레저장비 제조단지를 구축해 미래 소형선박 제조산업 육성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적 지원 방향을 설정하고, 하이브리드 동력장치 등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