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김영선 이틀째 소환…대질 통해 '오세훈 의혹' 실체 조사

명 측 "7차례 만남 장소 특정…김영선 동석한 경우도"
오 시장 측 "범죄 피의자 일방 진술…사실무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측 여태형 변호사가 7일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검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이틀째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7일 오전 10시부터 창원지검에서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도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불러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대질조사하면서 명 씨와 오 시장의 만남 횟수 특정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 측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조사 입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조사서 오 시장과 7차례 만남에 장소와 시기, 동석자 이런 부분을 특정했고, 김 전 의원이 동석한 경우도 있었는데 대질을 통해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만났는지 이런 부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7차례 만남에 장소는 다 특정이 됐고, 시기는 1차례 제외하고 대부분 특정됐다”며 “오 시장이 계속 만나지 않았다고 하기에 장소와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중에 명 씨가 곤란을 겪을 수 있는 사정도 있기에 함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검찰 수사를 통해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아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명 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부탁하고, 후원자 김한정 씨를 시켜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오 시장은 명 씨와 김 씨 간 벌어진 일로,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오 시장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일 명 씨가 실질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 부소장 강혜경 씨에 이어 전날 김태열 미한연 전 소장 등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 씨와 김 전 소장도 참고인 조사에서 명 씨의 주장에 부합하는 진술을 했다.

강 씨는 지난 5일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오 시장과 명 씨가) 세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당 이름까지는 정확히 인지를 못 했는데 오 시장이 계란 반숙에 간장을 얹어서 먹었다고 명 씨가 말했던 부분은 기억하고 있어 검찰에 진술했다"고 했다.

김 전 소장 측도 조사 후 "검찰에서 명 씨 측 발언(주장)과 오 시장 측 발언 사이에 김 전 소장이 겪었던 일들이 어느 쪽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조사를 받았다"며 "전반적인 취지에서는 오 시장보다는 명 씨의 진술에 부합하는 상황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 씨와 김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오 시장과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의 일방적인 일방적인 주장 때문에 명태균을 비롯한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검찰에 고소하고 매주 수사촉구서를 보냈던 것"이라며 "범죄 피의자들의 일방적 진술이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되는 상황에 거듭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