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대한항공 출신 경영진 선임…지역 사회 반발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에어부산 경영진이 대한항공 출신 인사로 전면 교체됐다. 지역사회는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의 지역거점 항공사 정체성 지우기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병섭 전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또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전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이, 경영지원 부문 총괄 겸 경영본부장에는 임수성 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노선영업부, 워싱턴·미동부지점장, 스케줄운영부 담당을 거쳐 지난해 여객영업부 담당을 역임했다.
에어부산은 여객노선영업 및 스케줄 운영, 해외 지점장 등 주요 분야에서 항공사 전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정 신임 대표의 취임으로, 에어부산의 경쟁력 제고와 부·울·경 지역민들의 항공 편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에어부산이 철저한 안전을 기반으로 고객의 신뢰와 서비스의 품격을 갖춘 항공사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의 경영진이 대한항공 출신 인사로 대거 교체되자 에어부산의 부산 존치를 요구해온 지역사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어부산이 소멸하고 부산의 거점항공사 자체가 사라지게 되면 관문공항으로서의 가덕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심각한 차질이 초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므로 대한항공은 조속히 통합 저가항공사의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운영 방침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차선으로는 에어부산을 독립 법인으로 유지하면서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역할을 하게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허브공항 시민추진단 등은 오는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이번 에어부산 경영진 선임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은 지난 15일 "에어부산의 모든 의사결정 구조를 대한항공 직할체제로 변경하면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와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사실상 힘들어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에어부산 대신 지역 거점 신생 대형항공사(FSC)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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