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양이 알러지 환자↑…"재채기·콧물 계속된다면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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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구가 늘면서 알러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와 이비인후과, 호흡기내과 등에서 시행한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 중 고양이 알러지 항원물질(Allergen) 반응을 보인 사례가 27%로 확인됐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가구 수는 600여만 가구로, 동물과 같이 지내는 사람은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15∼30%에서 알러지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양이 알레르겐(유발 물질)은 알러지 증상을 개보다 2배 이상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 알러지는 고양이의 비듬, 타액, 소변 등에서 발견되는 'Fel d1'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발생한다. 이 단백질은 고양이의 피부에서 생성되며,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접촉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대개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눈 가려움증, 충혈,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호흡 곤란, 천식 발작 등의 심각한 증상까지 생긴다.

고양이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양이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고양이가 있는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일우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환자 대부분이 감기나 독감, 코로나 등으로 치부하고 자가 약 처방해오다가 호흡곤란까지 나타나자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고 있다"며 "재채기나 콧물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알러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무영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센터장은 "계속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싶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조금씩 투여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