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병원, 간호사 채용 불투명…간호 지망생 "2차병원 고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7.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7.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지역 대학병원 간호사 대기자의 입사가 미뤄지고 신규 간호사 채용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일부 간호 지망생은 종합병원 등 2차 병원을 고민하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을 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동아대병원 등 일부 부산 대학병원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들 병원은 지난해 채용한 간호사가 아직 발령되지 않아 신규 인원을 채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신규 간호사 모집은 300명 내외로 7~8월에 진행됐다.

이에 간호 지망생들은 대학병원이 커리어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종합병원 취업을 고민하고 있다.

간호학과생 강선진씨(23)는 "몇몇 대학병원의 입사 공고가 지난해보다 늦어지고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대학병원이 커리어 등 장점이 많은 걸 알지만 언제 취업이 될지 모르니 2차 병원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대기자 이 모씨(25)는 "2022년 11월 합격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기가 길어졌다"며 "지난해 8월쯤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입사 순번을 연기했는데 아직 출근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는 입사가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니까 답답한 심정"이라며 "너무 늦어지면 2차 병원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종합병원 간호사 장진혁씨(26)는 "올해 초 친구와 함께 한 대학병원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으나 대기를 오래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종합병원으로 노선을 틀었다"며 "친구는 아직 입사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으로 의료진 숫자가 줄고 의료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해 환자도 줄었다"며 "그만큼 간호사 신규 발령도 늦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대기 중인 간호사가 중간에 다른 곳에 취업을 하는 등 변동이 심해 대기자 수 파악이 쉽지 않다"며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면 뒤늦게라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