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이어진 칠불사 '아자방' 온돌,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하동군 칠불사의 전통 난방시설 온돌인 '아장방(亞字房)'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하동군은 신라시대 만들어져 1000년 넘게 이어온 하동 칠불사 아자방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아자방은 2018년 6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신청을 시작해 2020년 재신청, 2021년 8월부터 2차례의 보완·부결을 거쳐 2022년 10월 또 신청해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아자방이 문화재청의 철저한 서류심사와 현장 조사, 전문가 검토, 문화재 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지정기준에 부합해 국가민속문화재로 종합적 가치가 충족된 것이다.

칠불사는 1세기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칠불사에 와서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칠불사 경내에는 전설의 구들 아자방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다.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은 신라시대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와편·기단석·확돌 등 고려시대의 유물로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 일제강점기 발행된 신문기사 등의 자료들에서도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 사례로서도 희소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지정된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승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며 "군이 보유한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 보호 기반을 마련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으로 적극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