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한화오션 새 출발, 경영 정상화 숙제 얼마나 풀었나

2조원 유상증자로 4개 분야 투자…‘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목표
울산급 Batch-Ⅲ 5·6번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노사 임단협 타결 등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한화오션 제공)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마침내 새 주인을 찾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승인하고 권혁웅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한화오션이 이전 대우조선해양에서 누적된 경영난과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의 과제를 안고 출범한 만큼 경영 정상화에 얼마나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한화오션은 영업손실 221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매출액은 3조2605억원, 당기순손실 3576억원이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적자가 지속된 원인은 사외 블록 제작 물량 증가로 인한 가공비 및 외주비 상승 등 예정원가 증가, 인사제도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다.

다만 올해 반기말 연결기준 한화오션의 자산총계는 13조6000억원이며 부채총계 11조3000억원, 자본총계 2조3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485%로 지난해 1542%보다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첫 공식행사인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성공적으로 데뷔 후 HD현대중공업을 따돌리고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아시아 선사와 3322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호재를 이어갔다. 하반기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형 LNG 프로젝트도 남아있어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에서 참가자들이 한화오션 부스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2개국 140여 개의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여했다. 2023.6.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화오션은 최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고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9000억원으로 글로벌 안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무인·첨단기술과 함께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제품 및 기술 수요 대응을 위해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과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을 개발한다. 2030년까지는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은 2000억원, 자동화 기반 ‘스마트 야드’ 구축에는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진기지인 경남 거제사업장은 노후 크레인 교체와 안벽 연장 공사 등을 진행한다. 그동안 부족했던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로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지속된 노사 갈등도 한화오션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한화오션은 처우개선의 일환으로 사무직 연봉을 평균 1000만원 인상하며 경쟁사와 비슷한 임금수준으로 맞췄다.

또 연말까지 상시 대규모 채용으로 생산과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분야 외의 영업·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서 인재를 영입 중이다.

우려했던 노사 임금교섭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여름휴가 전에 타결되면서 노조 리스크없이 무사히 마무리했다.

다만 지난해 파업을 벌인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집행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부담 요소로 남아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출범 이후 호위함 수주, 대규모 신규채용,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투자 발표 등 역동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며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