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에 수입농산물까지 경남농민 "연소득 950만원…대책 마련해야"
창원 중앙대로서 100여명 집회 성토 이어져
"대책 없이 희생만 강요…빛 내 농사 지으라 해 "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농민의 연 농업소득이 950여만원이다. 고물가·고유가 시대에 모든 것이 올랐지만 농민은 힘들게 농사 지어서 한 달에 79만원을 번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2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문화공원 옆 중앙대로에서 열린 경남 농민 투쟁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농민회와 가톨릭농민회, 생산자협의회 등 경남 7개 농민단체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수입과 자연재해, 농업 예산 등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권상제 전국양파생산자협의회 경남지부장은 "정부는 양파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물가를 잡겠다며 양파 수입을 늘리고 있다"며 "생산비 증가로 어려움에 처한 생산 농가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없이 국내 생산자, 농업인의 희생만 강요하는 것은 적절한 농산물 수급 대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맹구 진주지역 농작물 냉해 피해 대책위원장은 "올해 4월과 5월 급속한 냉해로 70~80% 가량의 과수농가가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에서 농업재해 대책을 수립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은 커녕 1000만~2000만원 한도의 융자를 내 줄테니 빛을 내 내년 농사를 지으라고 한다"고 성토했다.
조병옥 전농 부경연맹의장은 "지난달 28일 경남도 농정국과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농가 소득 안정화를 위한 1차 회의를 개최했지만 세부내용을 보면 이전과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농업예산 확충을 통해 농업소득이 제대로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농민은 등외국민 취급을 받고 있다"며 "정부 전체 예산 중 2.7%에 불과한 농업예산으로는 식량 주권을 실현할 수 없고 속출하는 농민파산도 막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를 핑계로 무차별로 자행되는 농산물 수입을 멈추고 저율할당관세(TRQ) 제도를 폐기해야 한다"며 "농업재해보상법을 제정해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자연재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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