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해운대 부지 오피스 개발 본격화…주민 "공공시설 들어서야" 반발

부산시, 31일 교통환경영향평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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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대형마트 부지에 초고층 대규모 오피스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부산시는 오는 31일 교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

인근 주민들은 대단지 주거시설과 교육시설 등이 인접해 있는 만큼 공원,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김호웅 대우마리나1,2차 비상대책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당 부지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 선다면 일조 조망권 침해, 유초등학생의 안전, 보건권, 학습권, 일조권 등 보건 교육환경 침해가 불 보듯 뻔하므로 초고층 건물 건축을 결사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옛 해운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업무, 주거, 숙박시설 등의 난개발이 한창이므로 해운대해변로 교통정체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개발사측이 3.3㎡당 6883만원이라는 고액을 들여 땅을 매입한 부지에 단순 오피스 용도로만 건물을 지을 리가 없다. 건물이 지어진 뒤 은근슬쩍 주거용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무시설에 샤워실, 간이 취사시설, 화장실, 벽장, 침실 등으로 개조 설치해도 느슨한 행정력으로 일일이 단속 불가이므로 결국 변칙 편법으로 금지시설인 오피스텔로 슬며시 바뀔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해당 부지에는 용도구역 및 지구단위계획상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은 지을 수 없다. 해당 지역의 용도규제표를 보면 업무시설은 가능하지만 '오피스텔 제외'라고 명시돼 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남아 있는 미개발 부지. ⓒ 뉴스1 DB

31일 시 교통영향평가를 시작으로 건축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진행되면 인허가 기간은 평균 1년이 걸릴 전망이다.

문제의 홈플러스 부지와 인근에 맞붙어 있는 부지(우3동 1406-7)는 마린시티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우3동 부지의 경우 사업자인 백승디앤씨가 앞서 숙박형 레지던스, 콘도미니엄 등 대규모 주상복합건물 개발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돼 현재까지 공터로 방치돼 있다. 주민들은 이번 홈플러스 부지 개발 또한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50층 이상 규모의 건물을 건립할 경우 인허가 최종 승인권자는 부산시장이다. 인근 주민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지 주목된다.

다만 주민들은 '금싸라기 땅'을 마냥 놀릴 수 는 없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홈플러스 부지에 공원, 도서관, 학교, 문화센터 등 공익적 시설이 들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관망하지 말고 중재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서울시 송현동 사례처럼 공익을 위한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프로젝트금융회사 해운대마린원피에프브이(PFV)는 지난달 22일 대형마트 부지에 50층과 54층짜리 총 2개 동(지하 8층) 일반업무시설(오피스) 2개 동을 짓는 안을 지난달 22일 시에 제출했다.

PFV는 이 개발사업의 주체로 이스턴투자개발과 SK에코플랜트, NH투자증권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스턴투자개발은 지난해 9월 4050억원을 들여 전체 대지면적 1만9450.9㎡(5883.8평) 규모의 홈플러스 해운대점을 인수했다. 오는 8월 부터 순차적으로 폐점해 9월 중 영업을 종료한 뒤 건물 철거 등 본격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