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률 53.8%' 부산관광공사, 지속가능 경영체계 구축 나서

낙하산 인사로 전문성 부족…경영부실 초래
관광공사측 "전문성 갖추고 트렌드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 중"

지나해 10월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관광전'의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스 모습. 2022.10.13/뉴스1 ⓒ News1 DB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관광공사(BTO)의 자본잠식율이 50%를 넘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BTO가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구축에 나선다.

뉴스1 취재결과 BTO의 자본금은 230억5000만원인 반면 현재 자본금 잔액은 116억4000만원으로 자본잠식률은 53.8%다.

이 같은 상황은 '적자 경영'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클린아이'에 따르면 BTO는 지난 2020년 54억8400만원, 2021년 58억5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자본잠식 상황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부산 관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BTO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르면 2년 연속 50%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방공기업 해산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BTO는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체 수익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각오다.

부산시티투어와 태종대유원지 등 현재 운영 중인 사업들의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수익성 이벤트를 활성화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다.

아울러 현물출자와 연계한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1월 BTO가 출범할 당시 부산시는 조례를 통해 현금 350억원과 현물 450억원 등 총 800억원을 자본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현금은 230억5000만원만 지원 받았으며, 현물은 아직까지 지원받지 못한 상태다.

BTO 관계자는 "출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자본잠식률은 20%도 되지 않는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조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전인 2019년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2022년에도 각각 9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점을 들어 BTO가 자체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역에서는 BTO의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BTO 임원으로 '낙하산 인사'들이 자리잡아 제대로 된 관광상품을 기획·운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초대 엄경섭 사장은 사원채용과정의 특혜 의혹으로 안전행정부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경고장을 받고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후에는 언론인 출신이나 시장 캠프 인사 등 업무 연관성이 없는 인사들이 대표를 역임해왔다.

사장과 함께 BTO를 이끄는 상임이사들도 마찬가지다. 2019년부터 2021년 상임이사를 지내다 해임된 A씨도 선거 캠프인사로 임명 당시 노조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A씨 외에도 상임이사 자리는 부산시 퇴직공무원들이 임명되는 등 '퇴직 공직자 보전자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BTO의 한 관계자는 "이전 임원들의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있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그런 문제들이 없다"며 "부산의 특성과 현재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관광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