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성대 앞 노숙자 음란행위에 학생들 '불안'

대학교 커뮤니티서 피해 호소글 잇따라

노숙자 A씨의 거점으로 추정되는 부산 남구 경성대 입구 옆 건물 벤치.2023.01.19./Ⓒ뉴스1 박명훈 기자

(부산=뉴스1) 박명훈 기자 = 부산 남구 경성대 일대를 배회하는 노숙자의 음란 행위로 학생들과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 결과 지난 12일 경성대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에는 'OOO 앞에 노숙자가 여자 지나가는 것 보면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쳐다본다. 최근엔 여자들만 앞에 지나가면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은 ‘핫 게시판’에 오르며 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도 노숙인의 음란 행위를 본 적이 있다는 댓글을 올렸다.

취재진이 지난 1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노숙자 A씨는 정해진 목적지 없이 경성대 앞 거리를 배회하며 길거리에서 성기를 만지거나 엉덩이를 긁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는 등의 행위를 반복했다.

주변 카페와 문구점, 옷가게 등을 기웃거리거나 식당에 들어가 남은 음식물을 주워 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근처에 자취하는 경성대 학생 B씨(24·여)는 “노숙인과 밤에 눈 마주친 적이 여러 차례 있어 근처 지나갈 때 일부러 먼 곳을 보며 간다”며 “노상방뇨하는 것도 3차례 정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현장 주민 및 상인들에 따르면 A씨가 길거리를 배회한 시점은 최소 3년 전쯤으로 경성대 정문 옆 옷가게 건물 벤치를 거점으로 삼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성대 앞 건물에서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4년 전쯤 이 건물 관리자로 왔는데, 1년 뒤부터 A씨를 목격했다”며 “짐을 싸 들고 왔다갔다하며 건물 벤치에 자주 앉아 있다. 처음엔 매장 앞을 더럽게만 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아 이제는 그냥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성대 학생 C씨는 “A씨는 여성이 지나가면 노골적으로 가슴과 밑을 위아래로 살피며 성기를 긁거나 음란행위를 보여주려고 한다”며 “많은 여성들이 정신적 피해를 당했고, 심지어는 어린아이가 있을 때도 음란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생 D씨는 “지나갈 때 흉기 들고 서서 쳐다보면서 웃고 있더라”며 “옆으로 지나갈 때까지 쳐다보면서 웃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A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지만, 신원을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신변을 특정하지 못해 관할 지구대에 경성대 부경대역 부근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의뢰만 해둔 상태"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