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광안리 옛 미월드 놀이공원 부지 42층 호텔 건립 조건부 의결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에 추진 중인 호텔 가상 이미지.(티아이부산PFV 제공)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옛 놀이공원 미월드 부지에 당초의 생활형숙박시설 대신 42층 2개동 규모의 호텔 건립이 추진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31일 열린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시행사 티아이부산PFV가 제출한 지하 3층∼지상 42층, 2개동 484호실 규모의 일반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건축 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시는 생활형숙박시설처럼 취사시설 등을 갖추지 못하도록 하고, 공공성을 강화한 뒤 한번 더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하는 조건을 붙였다.

당초 티아이부산은 생활형숙박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가 재검토 요청이 들어오자 일반 숙박시설로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이번 심의 결과를 반겼다. 김주범 민락동 롯데캐슬자이언트·센텀비치푸르지오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취사시설을 갖추지 못하도록 한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개별분양 여부에 있어서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티아이부산 관계자는 “시로부터 세부적인 조건을 전달받으면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아이부산은 지난해 7월에도 지하 3층~지상 42층, 3개동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해당 부지는 2007년 ‘공원’에서 호텔 건립이 가능한 ‘공원 유원지’로 변경됐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호텔이 아닌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관광기능 보완이라는 기존 취지에 맞지 않고, 교통혼잡과 조망권 침해 등이 예상된다며 반대해왔다.

oojin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