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원양어선 탈출 인도네시아 선원들 기행은 “돈 때문”
러시아 전쟁에 조업 못해 월급 줄자 ‘바다로 풍덩’
구명조끼 착용한 채 1.6㎞ 수영해 도망…추방 예상
- 강대한 기자
(거제·부산=뉴스1) 강대한 기자 = 지난 9일 경남 거제시 가조도에서 정박 중이던 원양어선에서 무단이탈하면서 일부 목숨까지 잃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선원들은 돈 때문에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34분쯤 거제시 가조도 동쪽 약 1.6㎞ 바다에 정박 중인 원양어선 A호(5000톤급·부산선적)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이 무단으로 이탈했다.
20~30대인 이들은 지난 3월 선원 근무용 C-3비자를 발급받아 우리나라로 입국했다. 러시아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 올라 돈을 벌려는 목적이었다.
이 배는 5월에 출항했다가 조업을 마치고 다음해 1월 중순쯤 우리나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미리 입국해 출국심사 등을 거쳐 배에 탑승해 있었다.
하지만 배는 일정대로 운항을 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때문에 지난 4월19일부터 최근까지 가조도에서 인근 바다에 닻을 내리고 있었다. 통상 육지와 가까우면 선원들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기에 바다 한가운데 투묘 중이었다.
전쟁은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조업을 못함에 따라 선원들의 월급은 대폭 줄었다. 기본 급여는 적지만 조업을 하면서 각종 수당이 붙게 되며, 어획량이 많으면 월급도 크게 늘어나는 구조여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있는 인력업체를 통해 한국에 있는 인력업체와 1년 계약을 맺고 원양어선에 오른 이들 선원들은 경력 3~4년차로 월평균 600~800달러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즉 러시아 침공으로 51일째 조업을 나가지 못하자 선원들은 예상하던 금액을 벌어가지 못할 것을 우려해 탈출을 감행 한 것으로 출입당국은 파악했다. 배 안에서 가혹행위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명이 미리 입국해 있던 조력자와 선후배 관계로 연락을 하고 있었으며, 육지에서 일을 하면 선원 월급보다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에 7명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선원 점검 등을 마치고 곧바로 무단이탈을 감행했다. 옷 속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뭍까지는 수영으로 이동해 오전 7시10여분쯤 택시 2대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가 서구 충무시장 인근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조력자도 같은 모텔에서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1명은 숨진 채 해안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출입국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 등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향후 강제퇴거(추방) 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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