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안점검②] 부산진구,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심 활력 제고

숙원사업인 부전도서관 공공개발·부전천 복원사업 이번에는?

편집자주 ...제 20대 대통령 선거 후 바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선거 때마다 출마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인 지역 주민들 역시 후보자들에게 지역 현안의 해결을 요구하곤 한다. 뉴스1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현안 사업에 대해 짚어본다.

부산 부전도서관 전경 ⓒ 뉴스1 DB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의 최대 상권인 서면이 위치한 부산진구는 지역 내에서 지리적·문화적 중심지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0여년 간 동부산 중심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심의 활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구에서는 이같은 문제의 해소방안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제시하고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만큼 원활한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장과 진구청장 등 지금까지 많은 선출직 공직자들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관계기관들이 협의를 이루지 못해 사업들이 수 차례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하면서 다시금 지역 숙원사업인 '부전도서관 공공개발'과 '부전천 복원사업'을 약속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개발 추진만 '10년'…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어떻게 추진되나

부전도서관은 지난 1963년 건립된 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다. 지어진 지 60여년이 지난 부전도서관은 노후한 건물과 시설로 재개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전도서관은 부지는 진구청, 건물은 부산시 소유다. 두 기관은 부전도서관 재개발 주장에 공감했고, 지난 2011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듯 했다.

구청은 민간투자방식(BTO)으로 부전도서관을 허물고 쇼핑몰을 신축하되 도서관은 쇼핑몰 내부에 존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기도 했다.

서면 번화가에 위치한 부전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 젊은층들이 문화와 교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실제 구청은 이듬해인 2012년 공모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의회가 '옥상층에 부전도서관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라'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시와 구청은 '원형보존'에 대한 개발방향을 두고 입장 차이가 생겼고 두 기관은 오랜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시와 구청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단체장이 취임하면서 '부전도서관 개발사업'은 다시금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서은숙 진구청장은 기존의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시와 구청이 공동으로 부전도서관을 공공개발하자는 내용의 '부전도서관 공공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리모델링(원형보존)'과 '재건축'이라는 양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고 사업은 또 다시 답보상태에 빠졌다. 특히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자진사퇴하면서 완전히 무산된 듯 했다.

10년이 지나도록 방치됐던 숙원사업은 박 시장 취임 이후 다시금 추진 되고 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지역의 장기표류과제를 시의회·부산지역 여야 정치권과의 협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전도서관 공공개발도 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시는 지난해 12월2일 구청과 '부전도서관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와 구청은 부전도서관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해 물리적·기능적 결함을 검토할 방침이다.

추가적인 기술용역과 시민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개발방식을 정할 예정이다. 시는 3월 말이나 4월 초까지 정밀안전진단 검사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전진단 검사는 4~5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전천 복원사업 조감도 ⓒ 뉴스1 DB

◇무산됐던 '부전천 복원사업' 시장 공약사업으로 재추진

동천의 지류인 부전천은 서면 도심을 흐르는 하천이지만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어 실제로 시민들이 물길을 거의 볼 수 없는 죽은 하천이나 마찬가지다.

부전천 복원사업은 이 복개 도로를 걷어내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으로, 지난 2015년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처음으로 추진했다.

당초 시는 '자연하천'으로 복원을 추진했지만 인근 상인들이 유동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기능분리형 하천'으로 개발 방향이 변경됐다.

기능분리형이란 지하로 흐르는 하천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인공 실개천을 만드는 '이층식 하천'을 말한다. 하지만 환경부에서는 "기능분리형 하천은 국비지원이 불가하다"고 통보했고 오 전 시장 시절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박 시장이 '부전천 복원사업'을 공약사업으로 내걸면서 다시 논의가 재점화됐다. 지역 상인들 역시 이 사업에 어느 정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 취임 이후 상인들과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근 상권의 발달로 부전천 인근이 많이 침체됐고, 이 사업이 이뤄지면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상인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계획안인 '기능분리형 하천'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사업은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옛 혜화학원까지 750m 구간에서 진행된다.

부전천 상부에는 폭 5m, 수심 50cm의 실개천을 만들고 양 옆으로는 2.5m(총 5m)의 친수공간이 조성된다.

이같은 계획안이 발표되자 구청에서도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서 구청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동천의 수질 개선과 더불어 침체된 서면의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아울러 시민들 역시 친수공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복원사업에는 총 49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비지원이 불가능해 시비에서 모두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 상인들과의 협의에 따라 최대 2년 안에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만큼 한 해에 들어가는 예산만 200억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반영된 관련 예산안은 0원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경정 등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사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