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종왕 유엔평화기념관 관장 "올해는 전시·음악회로 평화메시지"

내년 정전 70주년 앞두고 참전용사 기념 전시·백서 준비
기념관 리뉴얼 어린이 친화공간으로…‘유엔키즈존’ 조성

박종왕 유엔평화기념관 관장. ⓒ 뉴스1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앞두고 전시와 음악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박종왕 유엔평화기념관 관장은 올 한해를 유엔참전용사의 ‘평화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로 채울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에 2014년 11월11일 유엔평화기념관이 세워진 이래 처음으로 리뉴얼을 진행해 어린이들이 몸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인 '유엔키즈존'을 확충할 계획이다.

<뉴스1>은 12일 유엔평화기념관이 유엔참전용사의 평화와 자유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 박 관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관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유엔평화기념관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은.

▶2023년이 정전 7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에 한해 앞서서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3월24일 기념관 1층에서 캐나다 참전용사 특별전 ‘26791, 한국의 방패가 되다’를 열어 8월까지 진행한다. 전시명에서 ‘26791’은 6·25전쟁 기간 동안 캐나다에서 파병된 군인 2만6791명을 뜻한다. 6·25전쟁 당시 캐나다와 한국은 외교관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남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캐나다 참전부대인 제25여단 패치, 왕립캐나다 22연대 정복, 캐나다 참전 기념 우표 등을 전시해 ‘캐나다 참전용사’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고자 한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 소장품 기증 캠페인도 실시한다. 6·25 참전유공자의 전쟁 소장품을 역사의 기록으로 보존해 후손들에게 소중한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군용물, 기록물, 사진, 영상 등을 기증받아 내년 정전 70주년 기념 ‘영웅의 발자국’ 특별전 개최와 함께 백서를 제작할 예정이다.

-책 ‘참 싸움꾼 프랑스대대 참전용사들’ 편저자로 참여하셨던데.

▶이 책은 지난해 12월 발간됐는데 6·25전쟁 때 프랑스대대원으로 참전한 위베르 스공이 한·불 수교 100주년을 맞아 1986년 1월에 쓴 기고문으로 시작한다. 제가 이 기고문을 한글로 직접 번역해 함께 실었다. 책은 프랑스어, 한국어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제가 1986년 프랑스 지휘참모대학에 유학 중이던 시절 40개국 장교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6·25전쟁을 주제로 발표했던 내용도 담겼다. 책에는 프랑스군 참전약사, 프랑스대대 주요전투와 함께 당시 사진을 실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을 위해 싸운 프랑스대대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길 바란다. 책은 기념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엔평화기념관 자료실에서 누구나 볼 수 있고, 3월부터는 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4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전시실 리뉴얼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올해 기념관을 개관한 지 8년이 되기도 했고, 내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전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자 전시실을 리뉴얼한다. 올해 8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유엔참전기념실을 전면 리뉴얼해서 22개 참전국 개별 전시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전쟁실은 부분적으로 리뉴얼해서 국군 참전용사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유엔국제평화실의 콘텐츠를 보완해 유엔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유엔평화기념관에 견학을 오는 어린이나 학생 관람객이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엔키즈존’을 기념관 2층에 조성해 놀이나 체험을 통해 유엔과 참전국, 참전용사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뉴스1 부산본부와 함께 ‘금난새의 이야기가 있는 유엔평화음악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올해 6~7월 중 ‘금난새의 이야기가 있는 유엔평화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음악회는 6월 호국보훈의 달 또는 7월 유엔군참전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유엔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음악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가 지휘하며 기념관 소속 유엔평화소년소녀합창단과 유엔평화기념관 성인 합창단이 노래하고, 유엔평화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유엔평화기념관 1층 공존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육군장병 휴가 중 견학보상제도를 시행한다고.

▶지난해 유엔평화기념관이 육군 본부 견학보상제도 실시기관으로 추가 선정되면서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원래는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에서만 육군 견학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제 육군 병사가 휴가 중에 유엔평화기념관을 2시간 관람하면 복무기간 중 외출 1회를 보상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시행했는데 벌써 5명이 관람을 하고 갔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 관람확인증을 모바일 앱으로도 발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많은 육군 병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길 기대한다. 향후 육군뿐만 아니라 공군, 해군 병사들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oojin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