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로 다시 돌아설까'…野 후보군 '난립'에 복잡해지는 사하구청장 선거
4년 전 민주당 소속 최초로 김태석 구청장 당선…재선 도전 유력
국힘 노재갑·조정화 출마 의지…김척수 합세하면 경선 구도 복잡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낙동강 벨트'에 속한 부산 사하구에서 4년 전 탄핵 열풍으로 여당에 빼앗겼던 구청장 자리를 야당이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김태석 사하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모양새다. 김 구청장은 여성가족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지선 당시 이경훈 자유한국당 후보를 12%p 차로 꺾고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사하구청장에 당선됐다.
김 구청장은 임기 동안 전통시장에 온라인 산업을 가미해 활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브커머스 '괴정골목배달' 등 온라인 시장 진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디지털상권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당 전원석 사하구의회 의원(53)도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 의원은 사하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내 여야 협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야당에서는 관료 출신인 김 구청장의 사업 추진력이 약하고, 사하구 현지 사정에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현지를 잘 아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4년 전 탄핵 후풍으로 인한 '민주당 바람'이 거의 야당으로 돌아섰고,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는 등 사하구 내 정치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구청장 탈환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사하구는 지난해 전체 인구의 20.3%가 65세 이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기존에 사하구에 거주하던 20·30세대가 강서구 등 신도시 외곽으로 빠지면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됐다.
국민의힘에서는 노재갑 전 부산시의회 의원(57)과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58), 최영만 사하구의회 의장 직무대행(67)이 도전한다.
조경태 의원 측근인 노 전 의원은 2010년 지선에서 민주당 소속(비례)으로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4년 뒤 사하구청장 선거에 민주당 단일 후보로 나왔지만 이경훈 전 청장에 밀려 낙선했다.
그는 지난 2016년 1월 조 의원과 함께 당적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2년 뒤 사하구청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이경훈 전 청장과 경쟁을 한 바 있다. 노 전 의원은 "정체된 사하구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구체적인 로드맵을 먼저 짜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화 전 구청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구청장을 역임했으며, 4년 후 제7대 부산시의원을 지낸 경험이 있다. 조 전 청장은 '꿈의 낙조분수' 등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를 문화공원으로 성공적으로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영만 의장 대행도 마지막 도전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공단이 밀집한 신평동, 구평동 지역에 지지기반을 둔 최 대행은 신평에서만 54년째 거주하고 있는 사하 토박이다.
변수가 하나 남아있다. 앞전 두 차례 총선에서 연달아 패배한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체급을 낮추고 이번 구청장 선거에 나서면 경선 구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아직은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마치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처럼 후보군이 난립하면서 갑(김척수)·을(조경태) 당협위원회 간 신경전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로서는 을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노재갑 전 의원을 밀고 있고, 갑에서는 김 위원장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서둘러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공정하게 경선 준비에 임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정말 구청장 출마 의사가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며 "총선 준비를 해오다가 갑자기 구청장 도전을 하는 것은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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