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안타깝다" "사과 없어 유감" 착잡한 합천군민들
문준희 군수 "깊은 애도"…분향소 마련하지 않기로 입장 정리
- 김대광 기자
(합천=뉴스1) 김대광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이틀째, 합천군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 속에서도 아쉽다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고인이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데 대한 고향민의 연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별로 한 게 없다는 고인에 대한 인식이 함께 녹아있는 분위기였다.
김태구 강양향교 총무는 "허무하고 아쉽다는 분위기"라는 말로 전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한 합천지역 유림들의 반응을 함축해 전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과오는 있지만, 그래도 역대 대통령이지 않느냐"면서 "장례나 장지 문제를 놓고 가족장·화장 유언 말이 나오며 전직 국가 원수로서의 예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유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5·18과 삼청교육대 같은 과오는 있지만 최소한 1~2가지 공로는 있지 않느냐"며 "전 전 대통령 재임 때 물가가 안정되고 사회적 질서는 잡혀서 서민들 살기는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장단점이 있지만, 이제는 역사적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게 유림 어르신들의 공통적 이야기"라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이 있는 율곡면의 문병기 이장협의회장은 아쉬움과 함께 연민의 정을 숨기지 않았다.
율곡면 청년회장을 지낸 문 회장은 "고향마을은 애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고인이 경제발전 등 잘한 것도 많은 데 못한 이야기만 언론에서 나오니까 고향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조만간 고인의 문중 및 마을 사람들이 모여 분향소 설치 문제를 의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었다.
주민 A씨(55)는 "고인이 된 만큼 마음속으로 애도하고 있다"며 "생전에 5·18 문제에 사과하지 않은 일과 고향 발전에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7)는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며 "그 분도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무표정한 반응을 보였다.
합천군은 국가 차원의 장례 및 분향소 설치가 무산됨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문준희 군수는 "고인의 역사적 평가는 분분하지만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유족은 평소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례가 끝난 뒤 고인의 유해를 세브란스 병원에 임시 안치했다가 차후에 고인의 부모 선영이 있는 합천군 율곡면 기리에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인의 부모 선영이 있는 산은 4만1355㎡(약 1만2500평) 규모다. 이 산의 소유권은 당초에 고인의 형인 전기환씨 명의였다가 모 재단법인을 거쳐 현재는 경남 함안군에 주소를 둔 사람 명의로 돼있다.
이 산이 전 전 대통령의 세금 체납으로 경매에 넘어갔다는 점에서 고인 및 유족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이 소유자라는 시각도 있다.
vj377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