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선 부동산 이슈로 '요동'…LH사태에 엘시티 들고나온 여당
흔들리는 민심에 '힘 있는 여당' 강조하던 민주당 직격탄
엘시티 특혜·투기 의혹 제기로 맞불…朴 "근거없는 물타기"
- 박채오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부동산 투기 파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판도가 '부동산 이슈'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지만, LH 사태로 발생한 '부동산 파동'은 정부·여당에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악화된 민심을 돌리지 못할 경우, 여당 프레임 자체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3월 2주 차 여론조사(YTN 의뢰, 8~12일 조사,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 대상)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포인트(p) 하락한 30.1%, 국민의힘은 0.4%p 오른 32.4%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마저 5주 만에 40%선이 깨진 37.7%로 나타났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재보선 최대 악재로 부상한 'LH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부산 최고층 아파트인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카드를 제시했지만,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빠져 있어 판세를 뒤집을 카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민주당의 특혜분양 의혹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5일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공개하며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매입했다"고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통한 흑색선전 등 선거공작은 법적대응을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황보승희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가짜뉴스 지라시 주파수를 폐쇄하고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가짜뉴스에 해명하라"며 "더 이상 부산시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민주당은 진실된 사과와 공정선거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 측의 이 같은 반박에 민주당은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기'로 몰아 세우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역시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빠져 있어 '속 빈 강정'이 아닌가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6일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는 배우자 명의로 지난해 4월10일 21억1500만원에 구입했으며, 현재는 무려 4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딸도 비슷한 가격에 엘시티를 취득했다고 한다"며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딸과 함께 40억 원의 차익을 달성한 박형준 후보의 탁월한 부동산 재테크가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맹비난하면서, 뒤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수십억 원을 부당 취득한 부도덕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상처받은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공세에 박 후보 측은 이날 "엘시티는 평생 살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다. 시세차익은 아파트를 팔 때 발생하는 것으로, 민주당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며 "명백한 허위사실로 선관위에 신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원영일 부산선대위 대변인은 "좋은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국민을 모두 투기꾼으로 몰아야 속이 시원하겠는가"라며 "시세차익은 오히려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잊은 것인가, 잊고 싶은 것인가 되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엘시티 관련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7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을 방문, 김영춘 후보와 함께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경부선 지하화 사업'에 대한 메시지를 내며 민심잡기에 나서는 동시에 박형준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날 엘시티를 직접 찾아 박 후보를 겨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후보는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 격차로 따돌리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3일 부산지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후보 가운데 누가 낫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박 후보가 41.5%로 김 후보(24.3%)를 17.2%포인트(p) 앞섰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8~9일 부산지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박 후보가 40.9%로 김 후보(27.1%)를 13.8%p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넥스트리서치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1%p며, 한국리서치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5%p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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