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하늘길 뚫린 김해공항 국제선…첫날 승객들 "다행이에요"
에어부산 '부산~칭다오' 국제선 주 1회 운항 시작
국제선 항공편 부족해 승객들 서울·경기에서 오기도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반년 넘게 하늘길이 닫혔던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이 15일 운항을 재개했다.
재개된 항공편은 에어부산의 부산~칭다오 노선으로, 지난 4월6일 정부의 인천공항 입항 일원화 조치로 김해공항의 모든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는 칭다오로 향하는 많은 승객들로 붐볐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국인들, 유학생들, 기업인들 각양각색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했다.
중국 윈난 지역 유학생인 아들을 배웅하러 온 장모씨(48)는 "최근 칭다오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아들을 혼자 보내기 걱정된다"며 "10개월간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학업에 차질이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장씨 아들을 포함한 일부 승객은 서울, 경기도 등 원거리 거주자들이었다. 코로나19로 현재까지도 국제선 하늘길이 꽉 막힌 탓에 먼 거리에도 김해공항까지 직접 찾아온 것이다.
장씨는 "한국 공항에 국제선 표가 많이 없어 거리가 멀지만 칭다오 행으로 대신했다"며 "학사 일정에 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최대한 빨리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승객 A씨는 "코로나 때문에 상하이에서 교사로 지내고 있는 남편을 보지 못했다"며 "칭다오를 거쳐서 상하이로 갈 계획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항 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좌석 간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곳곳에 팻말을 부착해 놓았다.
중국 교포 박모씨(31)는 "9개월 만에 중국으로 돌아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1월에 한국에 여행 오자마자 코로나19가 터져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의 부산~칭다오 항공편인 BX321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5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35분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다. 이날 항공편은 매진됐으며, 다음주 출발편 역시 90% 후반대의 예약률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중국 방역 기준에 따라 해당 항공편 전체 좌석의 75% 수준인 165석 이하로 탑승객을 제한했다.
이날 칭다오로 향하는 승객들은 탑승 전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탑승이 허용됐다.
아울러 칭다오에 도착한 승객들은 14일간 자가격리될 예정이다. 기업인의 경우 '신속통로 제도'를 적용받아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에어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탑승객 약 80%는 중국인이었으며, 한국인의 경우 주로 교민, 유학생 기업인이었다.
다만 돌아오는 항공편은 인천공항 정부의 검역 일원화 지침에 따라 김해공항에서 30분간 급유한 후 인천공항에 착륙한다. 탑승객은 김해공항에서 내릴 수 없다.
박진우 에어부산 전략커뮤니케이션실 과장은 "당분간 김해공항으로 도착하는 편은 없을 계획이다. 검사 인력 대부분이 인천공항으로 파견을 나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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